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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캐주얼 네모 버클 가죽 벨트

by macrostar 2016.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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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허리띠를 좀 보고 다닐 일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보니 허리띠가 좀 신경이 쓰이게 = 뭔가 사고 싶은데... 가 되었다. 포멀 웨어용은 형식이 대충 정해져 있으므로 미끈미끈하고 번쩍거리는 게 좋지만 캐주얼 웨어용이라면 보통은 가장 심플하고 튼튼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게 좋다.



예컨대 이런 거. 금속은 금속 빛이 나고 가죽은 가죽 컬러를 하고 있다. 괜히 이상한 가공을 하거나, 이상한 장식이 붙으면 거추장 스러워 보인다. 게다가 고장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 사진의 제이크루 벨트의 경우 가죽이 코팅이 안 되어 있는 게 약간 마음에 걸리긴 한다. 저게 나중에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뭔가 구입할 생각이면 생긴 건 물론이고 소재와 형태를 보며 미래의 일을 곰곰이 예상해 봐야 하는 거다. 그리고 딱히 고급 브랜드의 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지만 허리띠라는 건 대체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는 물건이니까 그래도 이왕이면 좀 좋은 걸로 사는 게 좋다. 사실 이건 뭐든 마찬가지다.


그리고 벨트 취향은 가지가지라 카우보이 풍의 거대한 버클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유럽풍으로 반짝거리는 금속판이 앞에 붙어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또 LV나 페라가모 등 로고가 붙어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라면 안 사겠지만 그렇다고 딱히 말릴 필요가 있는 건 아니니까... 참고로 벨트는 보통 바지 사이즈보다 2인치 큰 걸 구입하면 적당하다. 



어쨌든 위 사진의 허리띠처럼 심플 단순한 걸 좋아하는 데 약간 재미가 없긴 하다. 그러다가 청바지나 퍼티그, 치노 등 캐주얼한 옷차림에 네모 허리띠를 쓰면 그것도 나름 어울린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그런 계기가 된 제품은 리바이스의 505라는 벨트다. 미국 사이트에는 같은 제품이 있지만 505라는 이름은 없는데 어디서 저 이름을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거임. 확실한 네모는 아닌데... 너무 각진 네모의 경우엔 모나 보이고 왠지 찔릴 거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러므로 모서리 부분은 약간이라도 처리를 좀 하는 게 좋다. 딱 청바지에 어울릴 거 같은 느낌의 금속과 가죽이다. 올해 신제품인지 다른 벨트들은 다 할인을 하는 데 이건 안 하고 게다가 69000원으로 다른 벨트에 비해 약간 더 비싸다(링크). 다른 제품과 함께 구입하면 20% 할인을 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으니 그렇게 한다면 55000원 정도로 구입이 가능할 거 같다.


이렇게 생긴 게 또 있나 싶어 몇 가지 찾아봤다.


1. 슈가 케인의 벨트다. 이것도 네모이긴 한데 네모가 세로로 길쭉하다. 세로로 긴 사람의 모습과 청바지의 모습, 그리고 벨트의 위치를 생각하면 가로로 넙적한 게 더 자연스럽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데 저렇게 세로로 길쭉한 것들이 좀 있다. 앞에 있는 건 내츄럴 컬러인데 사용하면서 변색되는 걸 좋아한다면 저 컬러를 추천한다. 커피도 쏟고, 먼지도 묻고, 손에 뭐 묻은 것도 닦고 하다보면 나오는 유니크한 외관이 워크웨어 특유의 소위 퍼스널라이즈를 완성하는 데 가장 적절하다. 벨트 가죽 부분에는 딱히 잔소리나 군더더기는 없이 심플하다. 세금 포함해 9천엔 대.


이 제품의 문제점은 안쪽 부분 코팅 상황이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안팎의 결이 다르다. 슈가 케인이 제품 잘 만드는 곳이고 그러니까 알아서 잘 만든 제품이겠지... 라고 생각은 하는데 저렇게 생긴 게 안 좋은 환경(덥고 습하고) + 오래되면(10년 이상) 바지에 늘어 붙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저런 류는 피하는 데 아무리 슈가 케인이라 해도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니 참고.




2. 위 제품은 스튜디오 다티산의 벨트다. 이건 버클 부분이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이런 형태다. 적당히 가공된 금속의 모습은 자연스럽지만 심플한 맛은 떨어진다. 쓸데없는 짓을 했네... 싶다고나 할까. 그리고 구멍에도 쓸데없는 짓을 해놨다. 또한 벨트 주위를 둘러 스튜디오 다티산의 마스코트인 돼지가 각인되어 있다... 역시 쓸데없는 짓을 했다. 슈가 케인의 경우 버클 고정을 접착한 다음 실로 꿰맸는데 이건 리벳을 박은 타입이다. 경험에 의하면 튼튼함의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는 거 같다. 이런 벨트는 아주 아주 오래 사용하면 버클이 고장나는 게 아니라 가죽이 끊어져 버린다. 설명에 의하면 소의 허리에서 둔부 사이에서만 얻을 수 있는 좋은 가죽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건 군더더기도 많고 가죽도 좋은 거라고 하는 만큼 조금 더 비싸서 1만 4천엔 정도 한다.


돼지 각인은 이런 느낌이다...






3. 이건 모모타로의 사각 벨트다... 모델 샷은 어딘가 덕지덕지 절그렁 절그렁의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게다가 저 꽃무늬는 모모타로의 모회사 재팬 블루의 문양이다. 마치 모모타로 가문의 닌자, 자객, 식객이 된 기분을 만끽하면서... 스튜디오 다티산 제품처럼 네모의 두께가 균일하지 않은 타입인데 그래도 네모의 크기와 비율은 꽤 안정적이지 않나 싶다. 그리고 네 가지 버클 + 다섯 가지 가죽 컬러를 조합해 선택할 수 있다. 가죽 컬러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다.


버클은 이렇게 네 가지다. 위 둘이 스튜디오 다티산 타입이라면 아래 둘은 리바이스 505 벨트 타입이다. 사진만 봐서는 505에 비해 뭔가 어설퍼 보이긴 하지만 막상 받아보면 묵직하니 괜찮을 거다. 그렇다고 해도 빨간 가죽 벨트를 살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 리바이스 벨트를 사는 거에 비해 딱히 큰 장점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가격은 1만 2천엔 정도다. 모모타로 청바지는 정식 대리점에서 구입하면 10년 보증 수리를 해주는데 벨트는 어떤지 모르겠다. 




이 외에 유니클로에도 있는데 뾰족 네모에 세로로 길쭉한 타입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이탈리안 레더 쪽에는 네모가 없고 기존 벨트 라인에 있는데 버클도 조악하고 가죽이 좀 얇아서 10년은 무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가가 2만원이 안되고 세일하면 1만원 정도에도 살 수 있다. 퍼스널라이즈도 태닝도 안되는 문제가 있지만 그냥 이런 걸 2년에 한 번 씩 5번 사는 것도 또 삶의 방식이다. 운이 좀 따르면 10년이 갈 수도 있는 거고. 이런 것들이 있으니 이걸 참고로 자신만의 네모 벨트를 찾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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