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만 좀 있으면 유니클로 구경을 하니까.. 여성복 섹션도 이렇게 저렇게 떠들면 재밌겠지만 유니클로 여성복은 룸웨어, 이너웨어, 코트, 종종 나오는 콜라보 몇 가지 말고는 딱히 별로 이것을 추천합니다 라고 할 만한 건 안 보인다. 실 사용자가 아니라서 그런 걸 수도 있고. 그렇다는 이야기고 7월 중순이 넘어가고 유니클로 매장이 2016 여름 웨어에서 가을 옷으로 막 넘어가고 있는 시점의 구경기다.
우선 청바지는 카이하라 제조는 와이드 데님(솔기에 오버로크가 쳐 있는 일반적인 데님으로 만든 청바지를 생각하면 된다), 어디서 만든 건지 알 수 없는 스트레치 셀비지 데님 버전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둘 다 방글라데시에서 만드는 데 와이드 데님은 면 100%, 스트레치 붙은 것들은 셀비지고 뭐고 폴리가 섞여 있다. 폴리 섞여 있는 게 큰 문제는 아닌데 페이드 아웃이 좀 이상하게 된다. 근데 뭐... 그런 게 중요할 가 싶기는 하다.
여튼 둘 중에 가격 대비 퀄러티 비교를 하자면 셀비지가 더 좋다는 세간의 편견을 깨고 있는 카이하라 와이드 데님 청바지에 한 표를 던진다. 데미지 계열 진도 예쁘긴 한데 유니클로 청바지들은 다들 너무 착하게 생겼고 데미지 진들도 참 곱게도 땜빵을 메꿔 놨다. 결코 거칠고 힘들 게 살다가 뚫고 해진 부분들이 아니다.
평범하게 생겼지만 나름 뭐 꽤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긴 있음... 하지만 전반적으로 S 시리즈가 나올 때보다는 별로지 않냐라고 생각한다. 망고 청바지나 홀리스터 청바지가 할인 할 때 3, 4만원 대이고 리바이스 청바지가 평범한 버전을 5, 6만원 대에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적어도 저렴 청바지 구입 측면에 있어서는 이것저것 생각해 볼 게 있다. 물론 그런 게 귀찮아서 유니클로에 가는 것도 맞다. 그렇다면 카이하라... 라는 거다.
참고로 물이 살짝 빠진 스트레치 셀비지 28, 29인치는 몇 군데 매장(예를 들어 상봉, 합정) 매대에서 좀 저렴하게 할인을 하고 있다. 물론 유니클로 매대는 어느 날 나타나고 어느 날 사라진다... 매대 기반의 랜덤 인생이란 이렇게 기약도 없고 덧도 없는 법이다. 예를 들자면 양면 후리스에 후드가 없고 한 면은 반짝이 폴리에스테르로 된 옷이 있었는데 언젠 가 보고 주말에 사러 갔더니 사라졌다. 이후 3년 째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면 바지는... 유니클로에는 드라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폴리 함량이 꽤 높고(50% 살짝 넘는다) 대신 부드럽고 시원하고 편한 옷들이 있는 데 그쪽 바지가 잔뜩 있다. 그리고 치노에도 스트레치 붙은 것들이 잔뜩 생기고 있다. 이게 면 함량 낮추기도 있지만 세상이 점점 더워지는 탓도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오랜 베스트셀러가 아닐까 생각하는 슬림핏 노턱 치노는 와인, 그레이, 다크 그레이, 다크 그린 등 없던 컬러가 몇 가지 나왔다. 여기까지는 다 혼방이고 빈티지 노턱 치노라는 바지가 면 100%다.
빈티지 노턱 치노... 뭔가 허전하고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생각은 하는 데 잘 모르겠다.
그리고 탑 쪽에는 오래간 만에 청자켓이 나왔다.
진한 거, 물 빠진 거, 물 많이 빠진 거 이렇게 세 가지다. 며칠 전에 올렸던 리바이스 데님 재킷 세대 분류를 보셨으면 알겠지만 리바이스의 3세대 주머니 없는 버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링크). 이건 나름 괜찮은 듯. 싱글 코트는 반짝 - 안 반짝 - 반짝 - 안 반짝 이런 식으로 매 해 바뀌는 거 같은 데 올해는 반짝의 해다. 그리고 신제품 셔츠 라인 괜찮은 거 같다. 뭔가 열심히 만들고 있다.
할인 중인 것들 보면 르메르 데님 컬러 바지, 셔츠, 블레이저 등이 할인을 하고 있다. 이 계열이 필요하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코튼 블레이저가 좋았는데 그건 사라졌다.
이런 게 잔뜩 있음...
이거 말고는... 속옷과 양말은 여전히 애용하고 있는데 3900원, 1900원 할인 버전들이 효용은 가장 좋은 거 같다. 이건 거의 언제나 있는 데 최근 할인 버전들은 다 가지고 있다. 리프레시 안하나... 화이트 티셔츠 리뷰어의 피드를 꾸준히 보고 있는데 이번 유니클로 수피마 크루넥도 뭐 괜찮게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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