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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15

KENZO 2013 SS 프리뷰 겐조가 최근 들어 꽤 변화했고, 더구나 마케팅 쪽에서도 발군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몇 번 한 적 있다. 이 원인은 물론 새로운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Humberto Leon과 Carol Lim이라고 할 수 있다. Opening Ceremony를 만들었던 이 둘은 겐조를 지금까지 이미지와 약간 다르게 끌고 나갔다. 덕분에 어제 올린 소녀시대 뮤직 비디오 캡쳐의 수영도 겐조 모자를 쓰게 되었다. 재활용이니까 약간 작은 사이즈로. 여튼 이런 간단한 방식의 스트리트류 힙합 패션의 유행이 언제까지 계속 될지 모르겠지만 겐조는 순식간에 그 복판으로 들어섰다. 살짝 선보인 2013년 봄 시즌 새 상품들은 도시 정글을 테마로 했다고 한다. 사진은 Honeyee닷컴(링크). 은은한 컬러에 변형된 잔무늬 카무.. 2013. 1. 2.
PRADA의 스터드 웨지 wedge를 한글로 어떻게 써야 하나 찾아봤는데 보통 웨지구두라고들 많이 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 외래어 표기도 웨지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구찌 쇼핑몰 사이트에 보면 웻지라고 표기되어 있다(링크). 웻지는 글자가 좀 이상하게 생겼다. 이런 건 여담.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프라다 슬리퍼들의 사진을 봤다. 이렇게 한데 모아 놓으니까 귀엽고 재미있다. 저번 패션쇼에서도 봤겠지만 요즘 프라다가 구두에 이상한 짓을 많이 하고 있다. 저 구두들도 자세히 볼 겸 해서 프라다 사이트에 갔더니 이런 것들이 있다. 이것들은... 뭔가 굉장하다. 웨지에 스터드가 붙어 있으니 또 다르다. 모두 힐은 80mm. 알겠지만 이런 형태의 구두는 차칫 잘못하면 우악스럽게 꾸민 비닐 통굽 구두와 다를 바 없게 보이기 때문에 발목 위부터.. 2012. 12. 24.
투명 / 불투명 아웃솔 스포츠 웨어와 럭셔리 웨어가 서로 상대의 영역을 넘나든 건 벌써 오래되었다. 아르마니 + 리복이나 스텔라 맥카트니 + 아디다스 같은 것도 있지만 운동화는 위를 바꾸고, 구두는 아래를 바꾸면 되는 더 간단한 방법도 있다. 나이키 + 콜한 루나그랜드 콜래보레이션. 어차피 아웃솔의 편안함은 보장되니까 위만 점잖게 바꾸면 된다. 프라다 윙팁. 2010인가 11인가 시즌부터 나왔다. 소재의 차이 정도지 어차피 같은 곳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게 나왔다. 점잖은 어퍼와 편안하면서도 튀는 컬러의 아웃솔이 핵심이다. 이왕 하는 김에 디어 매거진에 실린 구두 부위 설명 페이지. 이 그림은 굿이어 웰트를 설명하기 위해 들어가있는 그림이기는 하지만 어퍼, 인솔, 코르크 필링, 아웃솔이 어느 부위인지 확인할 수 있다... 2012. 10. 23.
PRADA 2013 SS MFW 2013 SS 프라다 이야기 다시 한 번 더. 어제 패션쇼를 보고 나서 받은 인상은 대충 아래 사진 같은 거였다. 이보다 더 까만 옷이 있고, 밝은 옷도 있지만 패션쇼가 끝나고 머리 속에 남은 잔상이 이랬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에 보그UK에 패션쇼 스틸샷이 올라왔고 찬찬히 다시 들여다봤다. '일본'의 느낌은 어제 받았던 인상보다 훨씬 강하다. 하지만 받았던 인상만큼 나쁘진 않다. 물론 그렇다고 마음에 쏙 드는 좋은 쇼였다는 건 아니다. 아래 사진은 모두 보그UK(링크) 프라다가 가고 있는 길에 언젠가부터 에도 시대 기모노 가게의 모습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이번 시즌은 유난히 그렇지만, 자잘한 패턴의 무늬라든가, 살짝 반짝거리는 고운 패브릭이라든가, 짙은 하늘색 / 선홍빛 붉은색 / 바랜 흰색같은.. 2012. 9. 21.
PRADA 2013 SS 스트리밍 + 패션쇼 사진을 받아 보는 방법 프라다 2013 SS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봤다. 오후 6시(한국시간 새벽 1시)에 시작한다 해놓고 30분 늦게 시작. 프라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캣워크와 디테일 캣워크 두 개의 스트리밍을 열어 놨는데 솔직히 운영은 좀 엉망이었다. 텔레그라프에서도 스트리밍 페이지를 올려놨는데 프라다에서 받아온 것인 듯. 여하튼 알베르타 페레티에 비해선 역시 보는 사람들이 많은 지 자주 끊겼는데, 그걸 떠나 전반적인 중계 자체가 별로였다. 그래서 그런지 옷도 영 이상했음. 몇 해 전부터 보이던 긴 아우터 + 짧은 이너(스커트나 바지) 조합이 좀 엉뚱한 곳에서 만개해 버렸다. 오리가미 느낌의 드레스들, 버선에 게다를 연상케 하는 에나멜 양말에 쪼리, 꽃 무늬 등등 초반은 완연한 일본풍이었고 중반 넘어서는 범 오리엔탈 분위기... 2012. 9. 21.
PRADA 액세서리들 사진은 모두 프라다 오피셜 인터넷 쇼핑몰(링크) 미우미우 식의 귀여움과는 분명히 약간 다르다. 하지만 프라드는 시크 / 미우미우는 귀여움이라는 예전에는 존재하던 분류에서 양쪽이 다 넓어지면서 어딘가 맞닿고 있다. 그때가 언제인가 되돌아보면 어느날 프라다에서 곰돌이, 로보트 열쇠 고리들이 나올 때 즈음이다. 단정한 틀 안에 히피, 팝, 레트로 등을 집어 넣었기 때문에 여전히 전반적으로 단정하고 시크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매장 디스플레이를 덮고 있는 위의 귀여운 제품들 덕분에 그 쪽의 이미지도 조금 더 유하게 보인다. 펜은 아무런 설명도 없어서 만년필인지 볼펜인지 잘 모르겠다. 2012. 9. 12.
Schiaparelli and Prada 오래간 만에 프라다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전시회 소식을 봤다. 뉴욕에서 열리는 거라 갈 수는 없지만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제목은 Schiaparelli and Prada: Impossible Conversations. Elsa Schiaparelli는 1890년에 태어나 1973년에 사망한 디자이너다. 하지만 1954년에 샵의 문을 닫았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1949년생이지만 대략 80년대 중반 정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으니 둘 간의 대담은 특별한 인연이 있지 않는 한 성사되기 어렵다. 이 인터뷰는 1930년대 배니티 페어에서 했던 Miguel Covarrubias의 "Impossible Interviews"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굳이 이런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만날 수 없는 .. 2012. 5. 19.
PRADA 2012 FW 남성복 패션쇼 프라다 남성복은 딱히 영감을 주거나, 격한 감동을 주는 면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예쁘장하고, 그래서 패션쇼 시즌이 다가오면 올해는 또 뭘 했나 싶어 매번 기웃거리게 된다. 그게 어디냐. 가급적 럭셔리 하우스와 메인 스트리트의 패션쇼 이야기는 점점 뜬금없는 느낌이라 패션붑에서는 슬슬 자제하고 싶은데 여지없이 또 눈이 가버렸다. 한창 벌어지고 있는 밀란 2012 FW 멘스웨어 컬렉션에서 이번에 프라다는 영화 배우들을 잔뜩 데려다 놨고, 캣워크 바닥에는 레드 카펫 느낌이 나는 주황색 카펫을 덮어놨다. 개리 올드만을 비롯해 티모시 로스, 윌리엄 다포, 애드리언 브로디 등등이 등장했다. 요즘 이태리 남성복 패션쇼 들이 다들 세상 모르는 얼굴에 장난끼나 가득해서, 백스테이지에서 실없는 표정이나 짓고 있는 20대 .. 2012. 1. 16.
패션과 예술 사이의 줄타기 패션을 바라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크게 구분하면 하나는 소위 코디로써의 패션이 있고, 또 하나는 감상의 대상으로써의 패션이 있다. 전자는 이해하기 쉽다.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이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널려있다. 자신있게 보이는 법, 전문가처럼 보이는 법, 신체 사이즈에 맞는 코디, 얼굴형에 맞는 코디, 첫 데이트에서 잘 보이기 위한 코디 등등등. 이건 생활의 팁이고 방편이고 작전이다. 이쪽 방면의 활용은 조금이라도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 하나는 약간 더 복잡하다. 사실 복잡한 건 아닌데 동원되는 단어들이 자주 쓰이는 생활 용어들이 아니기 때문에 복잡하게 보인다. 어쨋든 패션은 보여지는 것이고, 사람이 만든다. 무엇이든 만들다 보면 익숙해지고, 그러다 보면 더 잘 만들고 싶어진다. 그.. 2011.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