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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387

바나나 리퍼블릭의 광고 처음 바나나 리퍼블릭의 이 광고를 본 건 여의도였나 마포였나의 버스정류장이었다. 아침이었는데 잠이 덜 깬 상태로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을 했다. 이 광고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고, 이거보다 훨씬 기가 찬 광고도 밤하늘의 별처럼 많겠지만 이게 뭐지하는 생각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사진 도처에 흐르는 이 묘한 기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2010. 12. 22.
배거본드 스타일 패션 사실 2010년, 개인적으로 정한 올해의 테마가 패션 따위 흥, 신경 쓸 틈 없어라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다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러가지로 부산하기도 했고, 다사다난한 일들 때문에 의욕도 부족해서 뭔가 의욕적으로 추구할 만한 정신 상태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저 낡고 별 특색도, 의미도 없는"이라는 개미 지옥 같은 데 빠져있는 기분이 계속 든다. 어쨋든 이런 애티튜드는 누더기 혹은 부랑자 스타일과, 아닌척 하지만 고도로 덴서티를 높인 헐리우드 셀러브러티들의 파파라치 사진이 큰 참고가 된다. 파파라치가 별로 없는 우리나라 스타들의 경우에는 공항 패션이 그나마 비슷한 예다. 전문가의 손길이 숨겨진 채 좀 더 널부러져 있는 사진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는데 우리 정서상 파파라치가 득세할 시기가 올 지는 잘.. 2010. 12. 11.
피코트, 네이비 고등학교 때 교복이 감색이었다. 그게 대체 언제적인데, 그 이후 감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상한 건 군대 있을 때 온 몸, 온 시야를 휘감았던 올리브 그린 계통에는 그런 반감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고등학교 때 보다는 군대가 더 나았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둘 다 그저 잊고 싶은 지루하고 고루한 시절일 뿐이다. 그냥 감색을 원래 싫어했던 걸지도 모르고, 26개월과 3년이라는 시간차가 만들어 낸 차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덧 시간이 흘러 감색이 괜찮은데... 하는 생각을 슬슬 하고 있다. 블랙은 좀 질리고, 예쁜 블랙을 찾기도 힘들다. 그레이 계통은 나같은 사람이 입으면 허접해 보인다. 겨울 아우터의 경우 너무 컬러풀하면 입기도 어렵다. 여하튼 작년에 유니클로에서 네이비 플리스를 샀었는데 .. 2010. 12. 2.
인터뷰지의 마크 제이콥스 솔직히 마크 제이콥스 옷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좀 재밌고, 때로는 근사해 보이기도 하고, 사는걸 궁금해 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나는 예전에 동글동글하던 시절이 더 좋다. 연속 두 번째 마크 제이콥스 사진이다. 인터뷰 지에 실린 건데 다 자기 옷이라고. 전화기에서 캡쳐한 거라 사진 사이즈가 작다. other edition에서 나오는 인터뷰 아이폰 앱은 커버별로 따로 다운받아야 되는게 귀찮기는 하지만, 꽤 재미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0. 11. 13.
상황이 좋지 않은 American Apparel 요즘 들어 자주 아메리칸 어패럴(이하 AA)의 세일 소식이 들리길래 무슨 일이 있나 생각하고 있었다. 잘 팔리고 있다면 시즌 오프가 아닌 한 세일을 자주 할 이유가 없다. 2/4분기 실적 발표를 계속 미루고 있다가 경고를 먹었는데 11월 초에 결국 발표했다. 결과는 1400만불 손실에 판매량 2.4% 감소. 작년 같은 시즌에는 450만불 순익이었다. 이로써 2/4분기까지 누적 손실이 총 5700만불에 달한다. 하지만 누적 판매량은 1.7% 올라갔다. 옷이 약간이라도 더 팔렸는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건 아주 안좋은 소식이다. 현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 운영비. 빚, 낮은 유동성이다. 빚과 낮은 유동성은 매출액 감소와 얽혀 있으니 결국은 낮은 가격대의 유지와 운영비 상승이 손실을 만들어.. 2010. 11. 11.
LANVIN 그리고 H&M 세번째 이야기 랑방과 H&M의 컬렉션에 대한 세번째 이야기다. 아마 23일 출시되기 전까지는 이게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뭐 별 내용도 없이 포스팅만 많고 유난히 관심도 많아 보이는데 그냥 요즘 이슈가 이거 밖에 없어서 그런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어제인가 컬렉션이 있었고, 비디오가 몇개 나왔고, 모든 컬렉션이 선보였다. 매장 출시는 11월 23일이다. 한국 가격도 나왔는데 대략 가격대가 드레스의 경우 199000원, 대부분 249000원, 코트도 249000원, 하나만 399000원 스커트는 99000원, 159000원 티셔츠는 59000원 구두는 199000원 구두 미국 가격이 일률 99불이던데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 옷도 얼추 이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99000원인 츄리닝스러운 바지들이.. 2010. 11. 4.
F.OUND, 그리고 약간의 불만 로닌 홍대점에 갔다가 무료 잡지로 F.OUND(이하 그냥 파운드)라는게 보이길래 집어왔다. 블링도 있었는데 그건 여기저기서 볼 수 있어서 그냥 두고 왔다.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니까 스트리트 웨어 쪽이 궁금해진다. 길거리에서 살아남으려면 추우면 안된다. 로닌은 다 괜찮은데 휴대폰 인터넷으로 전화번호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구글 검색으로 나온 곳들은 하나같이 안받는 곳들이었고(아마도 예전 전화 번호가 남아 있는게 아닐까 싶다), 오피셜 홈페이지는 아이폰 사파리의 경우 매장 소개 부분만 안떴다. 어떻게 만들어진 사이트인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안나온다. 뭐 로닌같은 파는 종목도 명확하고 마케팅 대상이 분명한 회사는 여길 찾아올 사람이면 다들 알고 찾아오겠지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무릇 소매점이라면 자.. 2010. 11. 4.
2011년의 봄, 로렌 모팻 로렌 모팻(Lauren Moffatt)은 필라델피아 Textiles & Science 칼리지를 다니던 시절 만난 파트너 롭 페핀(Rob Pepin)과 함께 2000년부터 옷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로렌은 디자인을 담당하고 롭은 파이낸스를 담당하는데 양쪽 다 각각 가족(로렌에게는 남편이, 롭에게는 부인이)과 강아지가 있고 뉴욕에 살고 있다. 로렌 모팻에 대해 잘 모르는데 모던 디자인과 빈티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결과라는 색감이 산뜻해 보인다. 참 오래도록 인숙해 지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찬바람이 휙휙 불기 시작하면서 RSS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봄/여름 옷들이다. 패션쇼는 퍼포먼스 이벤트라는 인상이 강해서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는 않는데 정직하게 생긴 카탈로그나 패션 잡지 촬영 컷들은 그런 감이 .. 2010. 10. 31.
CAMPER + Bernhard Willhelm 예전에 이대 앞이랑 명동 같은데 조그마한 캠퍼 매장이 있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그런건 안보인다. 백화점에만 들어가 있는거 같고,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하나 있다. 얼마전에 오픈해서 런칭 행사가 있었다. 한국어로는 안나오는데 홈페이지에서 Find Shop 누르면 어디있는지 나온다. 물가 탓도 있겠지만 예전에 비하면 훨씬 비싸졌다. 우리나라만 비싼게 아니라 그들의 대표작 PELOTAS 같은 경우 공식 홈페이지 리테일 가격이 257불이다. 똑같은 걸 10만원 남짓에 산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으면 이런 경우 조금 억울하다. 기억이 맞다면 여의도 역에 큼지막한 캠퍼 광고가 붙어있다. 거기에 PELOTAS와 버나드 윌헴과 콜래보레이션인 이 신발 중 하나의 사진이 찍혀있다. 지나가다 봤을 때 저 화려한.. 2010.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