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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28

인스턴트한 소비 패턴, 경년변화의 설계 최근의 인스턴트한 패션 소비를 너무 순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 최근의 일이 몇 가지 있는데 1) 구겨지면 버리지 말고 다려서 쓰라는 스팀 다리미 선전, 구겨지면 옷을 버리는 사람도 있나? 이건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면 그저 상상력으로 만들 수 있는 내용이 아니지 않나 2) ABC 마트 리뷰에 운동화가 마음에 든다고 4개월은 잘 쓸 수 있겠다는 이야기, 척 테일러였는지 코투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 데 아무튼 운동화를 4개월 신나? 아무튼 둘 다 상상력의 범위 안에 있지도 않던 것들이라 저렇게도 생각하는구나...라는 일종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조금 덧붙이자면 구겨지면 버려야 할 만한 건 가죽은 그렇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건 스팀 다리미를 쓰면 안된다. 가죽에 습기는 천.. 2019. 5. 21.
Givenchy의 Lucrezia 백 Lucrezia는 지방시의 2013년 봄 시즌 새로 나온 가방이다. 이렇게 생겼다. 위 사진은 바니스(링크) 홈페이지에서. 너무 평범하다 싶다면 약간 더 컬러풀한 것도 있다. 사이즈에 Medium이라고 적혀있는 걸 보면 다른 사이즈도 있는 거 같다. 사실 이렇게 생긴 가방은 너무나 많다. 한때 3초백인가 뭔가로 부르던 루이비통의 스피디 시리즈도 이런 형태다. Boston, Duffel(위 바니스 링크에는 더플이라고 되어 있다) 심지어 Satchel로 부르기도 하는 등 포섭하는 장르도 많다. 워낙 여자들이 많이 들고 다녀서 그런데 남자들이 써도 나쁘지 않다. 스피디로 치면 30 아래는 좀 그렇고 35나 40 정도면 괜찮은 편이다. 40은 사실 좀 큼지막해서 스피디스러운 느낌은 좀 떨어지긴 하지만 큼지막한 .. 2013. 1. 12.
EASTPAK + Wood Wood 컬래버레이션 Wood Wood는 2002년 Karl-Oscar Olsen과 BBS Jensen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만든 브랜드다(링크). 이쪽 계열 브랜드들이 보통 그렇듯 우드 우드도 선이 굵고, 튼실하고, 하드한 환경에서도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거 같은 인상을 팍팍준다. 2012년 FW에서는 이 둘이 컬래버레이션으로 Desertion이라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저 마크에, 색상부터가 풍기는 인상이 핵전쟁 이후에 살아남기 위한 키트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밀리터리 풍이었는데 이번 SS는 확 바뀌었다. 일단 로고부터 북유럽 풍의 심플함(...)을 풍긴다. 적어도 핵전쟁 이후같지는 않다. 색상도 보라빛 톤을 기본으로 화사해졌다. 하나같이 유용할 거 같고 가지고 있으면 든든할 거 같다. 그리고 이런 브랜드들이 보통 그러하.. 2012. 12. 27.
Damien Hirst + The Row 가방 매번 그렇지만 이런 거 보면 살짝 '뭐냐 -_-' 싶은 편이기는 한데, 요새 여러가지 이슈로 하도 자주 RSS 피드에 보이니 포스팅해 놓는다. 어쨌든 이런 일이 있다 정도도 의의가 있을려면 있는 거니까. The Row(링크)에서 원래 나오는 크로코다일 백팩이 기반이다. 그 백팩 가격이 34,000불인데(링크) 그나마 다 팔리고 없는 듯. 그런데 거기다 다미엔 허스트가 이것 저것 했다. 이렇게 9가지가 나온 거 같다. 이 이벤트는 Just One Eye라는 곳(링크)에서 진행하는 것 같다. 전부 다 Call for Price라고 되어 있는데 여러 소식에 의하면 55,000불 정도 되는 듯. 아직 구입할 수 있는 건 아니고 2012년 12월 12일 오픈이다. 만약 이걸 구입할 예정이라면 미술품은 관세가 없는.. 2012. 12. 5.
Hard Graft의 야채 바구니 말하자면 장바구니인데 좀 좋은 버전이다. 브랜드 이름은 Hard Graft로 오스트리아 사람과 영국 사람이(모니카와 제임스)함께 런던에 둥지를 튼 구두/가방을 만드는 회사다. 회사 홈페이지는 여기(링크). 크게 SHORE, HERITAGE, SMOKE 세가지 라인이 있다. 헤리티지는 갈색톤, 스모크는 검정톤이라고 간단하게 예상하면 된다. 위 가방은 SHORE라는 회색톤 라인 중 하나다. 손잡이 끈은 vegetarian tanning한 이태리 가죽이다. 이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일단 동물에서 가죽을 떼어내면 그걸 무두질(Tanning)을 한다. 수분을 막아 부패하지 않게 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강하게 하기 위함이다. 무두질 전의 가죽을 원피라고 하고, 무두질이 끝나고 난 후를 피혁이라고 한다. 처음.. 2012. 11. 4.
예쁘지만 다루기 어려운 트롤리 케이스들 보통 여행 가방, 이민 가방, 돌돌이(이 단어는 나만 쓰는 거 같기는 하지만), 트롤리, 휠 트롤리, 트롤리 케이스 등으로 부르는 여행 가방이 있다. 저번에 포스팅한 트래블 백은 사실 정말 여행용으로는 쉽지 않다. 무겁기 때문이다. 참고 : 트래블 백 - fashionboop.com/497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택시나 렌터카로 옮겨타고, 바로 숙소에 내려놓고 정도가 아니라 단 얼마 동안이라도 짐을 옮겨야 하는 순간이 있다면 정말 쉽게 지친다. 특히 평범한 해외 여행의 경우엔 완전히 쥐약이다. 내게 여행 가방을 빌려갔던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니 부디 무시하지 마시길. 트롤리는 소프트, 하드가 있는데 그냥 천가방이 사실 가볍고 편하긴 한데 보통은 정말 안 예쁘다. 그래도 짐을 잔뜩 옮기는 경우(유학, .. 2012. 8. 29.
FENDI 바게트 백 15주년 저번 달에 우리나라에서도 15주년 기념해 전시회, 책 발간회 등도 해버려서 이미 기사나 블로그 포스팅들이 많이 있지만 괜히 한번 껴서 포스팅. 펜디의 바게트 백은 1997년에 Silvia Venturini Fendi가 easy, practical and functional한 가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부터 만들어졌다고 한다.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인기가 있었고, 역시나 섹스 앤 더 시티 덕을 봤다. 이 백을 사용하지 않는 입장에서 말하는 거지만(클러치나 미니백은 쓸 일이 없다) 그냥 볼 때는 루이 뷔통의 포쉐트 시리즈나 사이즈나 용도나 크게 다를 게 없을 것 같은데, 포쉐트는 어디까지나 보조 / 클러치로 보이고 바게트는 완결된 가방처럼 보인다. 아마도 펜디 쪽이 더 복잡하게 생겼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는 .. 2012. 8. 14.
무엇인가가 만들어지는 모습 2 요즘 들어 공장이든 핸드메이드든 뭔가가 만들어지는 모습만 자꾸 찾아서 본다. DIOR의 Miss Dior 가방 Mackintosh 코트 Moulton 자전거 MOULTON BICYCLE COMPANY - MADE IN ENGLAND from WellPlastic Films on Vimeo. 2012. 8. 13.
여행 가방 그리고 등등등 저번에 브리프케이스 로망(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사실은 트래블 백 로망과 토트백 로망 같은 것도 써야지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귀찮아지기도 하고 약간 시큰둥해지기도 하고. 그렇다고 에버노트나 다음 클라우드에 폴더 만들어서 모아 놓은 거 지울라면 나중에 또 쓸까 뭐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다가 out-dated되고 하는 좋지 못한 순환을 깨 보고자 겸사겸사 잡담 포스팅으로 채워놓기로 해본다. 사실 가장 로망이 있는 건 커다란 트래블 백이다. 트롤리나 트렁크 말고 소프트 트래블 백, 혹은 위크엔더. 회사 다닐 때도 커다란 여행 가방을 들고 다녔는데 그걸 보는 사람마다 야반 도주할 생각이냐 뭐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실제로 그 비슷하게 되기는 했지만.. -_-). 큼지막한 게 좋고, 큰 만큼 과.. 2012.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