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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예쁘지만 다루기 어려운 트롤리 케이스들

by macrostar 201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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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 가방, 이민 가방, 돌돌이(이 단어는 나만 쓰는 거 같기는 하지만), 트롤리, 휠 트롤리, 트롤리 케이스 등으로 부르는 여행 가방이 있다. 저번에 포스팅한 트래블 백은 사실 정말 여행용으로는 쉽지 않다. 무겁기 때문이다.

참고 : 트래블 백 - fashionboop.com/497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택시나 렌터카로 옮겨타고, 바로 숙소에 내려놓고 정도가 아니라 단 얼마 동안이라도 짐을 옮겨야 하는 순간이 있다면 정말 쉽게 지친다. 특히 평범한 해외 여행의 경우엔 완전히 쥐약이다. 내게 여행 가방을 빌려갔던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니 부디 무시하지 마시길.

트롤리는 소프트, 하드가 있는데 그냥 천가방이 사실 가볍고 편하긴 한데 보통은 정말 안 예쁘다. 그래도 짐을 잔뜩 옮기는 경우(유학, 지방 발령, 장기 출장 등등)에는 남대문에서 파는 이민 가방 만한 게 없다. 여기서는 평범한 여행 가방 이야기만 주로 써 놓겠다.


개인적으로는 하드 타입 중에 가격 대비 효용에서 아메리칸 투어리스터나 샘소나이트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멋지거나 폼나거나 하지 않을 지는 몰라도 나름 튼튼하고, 종류도 많다. 여행 가방에 쓰는 돈 대신에 여행용 옷에 돈을 더 쓰자라고 생각한다면(어느 쪽이 현지의 이성들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높을까 하는 점은 개인의 판단이자 취향이다) 그것도 맞는 이야기다. 다루기 쉽고, 비가 와도, 물이 떨어져도 별 문제가 없다. 이게 정말 중요하다.




하나 있으면 수십 년은 쓰게 될 지도 모르는 건데 조금 더 투자하자라고 생각한다면 리모와의 살사 컬렉션 같은 것도 괜찮다. 훨씬 비싸지만 색도 곱고, 잘 만들어져 있으며, 중압감이 있다. 들고 다니면서도 좋아보이는데 하는 안심을 줄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하지만 이왕 리모와로 구입할 거면 역시 알루미늄이라는 생각을 떨치기는 어렵다. 찌그러지고, 스티커가 너덜거리는 리모와는 여행 애호가의 작은 로망이기도 하다.


이런 거 말이지. 물론 깨끗하게 관리된 알루미늄 리모와도 반짝거리는 게 훌륭하다. 몸집이 좀 있는 사람도 여차하면 의자로 쓸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여행 가방하면 사실 이런 모습의 로망이 있다. 특히 요즘엔 한류 연예인이나 국대 축구팀 등을 통해 이런 모습을 꽤 자주 볼 수 있다. 루이 비통 Pegase 시리즈는 사이즈와 종류가 몇 가지 있다.


루이 비통 홈페이지에 있는 사이즈 참고 사진이다. LV는 그래도 PVC라 습기에도 강하고, 실용적인 점도 있다. 그저 폼이나 잡는 까탈스러운 여행 가방은 아니다.




구찌 패턴 역시 PVC다. 아닌 것도 있다. 뽀송뽀송한 놈들의 경우 물기를 쫙쫙 빨아들이며 색이 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죽은 예쁘고, 멋지고, 튼튼하겠지만 사실 여행용으로는 좋으면서도 좋지 않은 소재다. 저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면 행동이 너무 조심스러워지고, 여행 목적지가 험난한 곳이라면 아무래도 들고 가기 어렵다. 멋대로 낡으면 어때~ 라는 마음이라면 또 괜찮다.

하지만 폭우에는 절대 곤란하다. 개인적으로 폭우에 가죽으로 된 가방, 지갑, 다이어리 등등을 날려먹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제 말을 부디 날로 듣지 마세요.




그래도 가죽이란 건(보테가 베네타) 두근거리는 게 있다. 가죽 트롤리라니 이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하드 케이스 트롤리를 만들던 Goyard나 Moynat, Globe-Trotter같은 회사들의 트롤리도 뿜어나오는 포스가 있다. (중간에 망한 적 있이 있더라도) 하루 이틀 장사하던 애들은 아닌 거다. 이 가방들은 집사가 차곡차곡 쌓아주던 가방이라 하나씩 들고 다니는 가난한 여행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뭐 어때. 글로브 트로터는 이왕이면 하얀 색이 근사하다.

 
이건 뭐. 어떻게 곱게 들고 다닐 수 있을까 생각하면 깝깝하지만, 이런 하드 트롤리들은 호텔 방에서 가구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사실 트롤리가 아니어도 하드 케이스 가방들은 가구로 사용되고, 그렇게 쓰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이렇게 본격적일 수도 있겠지만(사진은 Goyard)


 
이런 거 하나 방 한 켠에 눕혀놓고 양말이나 속옷 같은 거 넣어두고 쓴 다고 누가 뭐라 하겠어. 그러다가 필요하면 쓱쓱 집어넣어 들고 나가면 되는 거고. 집에서 랩탑 쓰다가 바깥에 들고 나가는 거랑 똑같은 일이다.

요새 어디든 너무 가고 싶은데 포버티라 이런 포스팅만 맨날 올리는 듯... -_-

그러고보니 샤넬 코쿤 컬렉션이 있구나.


이건 평범한 여행객이면 곤란함. 이거 살 정도면 물론 평범하지 않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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