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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랑방의 2015 가을겨울 광고 캠페인

by macrostar 2015.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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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랑방은 꽤 화려하다. 기존의 어딘가 쁘띠한, 귀여운, 앙징스러운 면모는 꽤 숨겨져 있다. 올해 가을 컬렉션들을 보면 여타 디자이너 하우스들도 약간씩은 이런 추세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90년대 미니멀 이후 패션은 "아주 화려한 - 약간 화려한"이 돌아가면서 등장한다. 물론 그런 와중에 제 색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그리고 이번 광고는 랑방치고는 가방이 꽤 강조되어 있다.


랑방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들이 돌고 있다. 회사를 판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렇게 되면 이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버 엘바즈는 어떻게? 어디로?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다. 물론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최초 디자이너들의 시대 - 제왕적 디자이너들 - 대기업에 의한 본격 상업화 순서로 이 100여년 간 디자이너 하우스가 흘러가고 있다고 보면 랑방은 제왕과 대기업 사이에 존재한다. 별로 상관 안하는 거 같은 갑부 소유주(대만인 Shaw-Lan Wang여사), 균형을 잡는 CEO(미셸 후이앙), 특유의 세계를 펼치는 디자이너 알버 엘바즈라는 나름 이상적인 균형 상태다. 이런 식으로 굴러 가는 회사가 이제 몇 없는데 샤넬 정도를 예로 들 수 있을 거 같다.


랑방의 장점은 역시 옷이라고 생각하지만 가격을 셈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접근하긴 힘들다. 게다가 몇 가지 단품을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는 타입도 아니고 완성형 지향의 자기만의 세계다. 물론 해피백 같은 스테디 셀러가 있기는 하지만 히트하는 가방 중에서도 유난히 여성스러운 레이디 스타일이다. 하긴 요 몇 년 잘 보이는 스니커즈도 있긴 하구나. 여하튼 가방과 구두 장사들이 널려 있는 와중에 이렇게 옷의 세계를 펼치려면 역시 갑부 소유주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면 디자이너가 갑부거나... 갑부 후원자가 있거나... 등등등.


심심해서 요새는 어떤 게 있나 둘러봤는데 이런 풀오버에 섬세한 라인의 슬림한 스트레이트 바지 같은 거 꽤 멋질 거 같다.


실크로 만들었고 225불인데(링크) 요새 몇 가지 쿠폰 할인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 트위터에서 레페토 이후 새로 등장한 발레리나 슈즈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뭐 그 정도까진 아니어도 그나마 편해 보이는 룩의 펌프스도 있다. 스틸레토가 난무하는 디자이너 하우스의 펌프스 세계에 드문 7cm 힐이다.


역시 시즌 오프 상품으로 이건 319불에 판매 중인데 추가 할인이 된다(링크). 사이즈가 몇 없는데 왠지 나라도 하나 사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싶다... 그러고 보니 애써 뒤적거린 두 아이템 모두 이번 시즌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심플하다. 뭐 꼭 랑방으로 사는 건 아니더라도 이런 식의 옷이 주는 재미가 있구나... 생각해 보면 심심할 떄 한 번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링크). 


동글동글하니 못되게 생긴 아저씨가(알버 엘바즈 이야기다) 꽤 재미난 걸 만들어 낸다. 어른을 위한 귀여움, 발랄함이랄까. 샤넬하고는 또 다르다. 여하튼 랑방 특유의 이 깊숙한 곳에 숨겨진 반짝거리는 밝음이라는 건 참으로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두 번째 광고 왼쪽 위 아저씨의 표정이 절로 이해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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