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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아틀리에 베르사체 2015 가을 오트쿠튀르

by macrostar 2015.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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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쿠튀르 가을 컬렉션이 진행 중이다. 위 사진은 스타일닷컴, 여기(링크)에서 아틀리에 베르사체 이번 시즌 풀 컬렉션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레디 투 웨어도 그렇고 쿠튀르도 그렇고 크게 보면 마이웨이를 개척해 나가는 부류, 트렌드를 이끌고 나가는 부류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마이웨이의 경우엔 재밌다는 판단의 기준은 독특한 색의 밀도감이다. 얼마나 확실하고 꿋꿋하게 월드를 구축해 나아가고 있는가. 말은 마이웨이라지만 마이웨이라고 구린 함정에 빠져있다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뒤쳐지는 건 순간이다. 후자의 경우도 비슷할텐데 시대마다 누군가 이끌어 가고 있는 하우스들이 있다. 트렌드를 이끌어 가냐, 아니면 쫓아가고 있냐도 약간의 차이겠지만 아무리 바짝 쫓고 있어도 사람이 바뀌거나 하는 큰 변화가 있지 않는 한 따라잡지 못한다.


도나텔라는 생긴 건 지아니보다 훨씬 쎄게 생겼지만 패션은 훨씬 유순하다. 그건 장점이기도 한게 트렌드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고 무리도 하지 않는다. 예전보다 밝아졌고 폼 난다고 받아들여질 범위도 마니아에서 대중으로 넓어졌다. 하지만 넓어진 만큼 아이덴터티는 훨씬 뭉퉁해졌다. 흩날리는 드레스는 어디 천상이나 거대한 성에서 포스를 내뿜고 있는 게 아니라 멀어봐야 코첼라 같은 곳에 있을 거 같다. RTW도 비슷하다. 광고 캠페인에서는 남성을 끌고 다니고 있지만 예전처럼 질려버릴 정도는 아니다.


뭐 장단점이야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도나텔라의 베르사체는 아무리 봐도 비싸고 예쁜 옷을 만들고 있을 뿐 메인스트림 패션씬의 아무 것도 끌고 가지 못하고 있다. 라벨에 VERSACE라고 떡하니 붙어 있는데도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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