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복각과 재현의 패션

by macrostar 2014. 7. 18.
반응형

최근에 복각 패션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썼습니다.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7505.html


제목은 편집부에서 '복원된 핏, 다시 입는 개성'이라고 붙여줬는데 괜찮네요. 어쨌든 소개 차원이고 아무래도 짧은 글이라 약간 오해의 소지도 있고 빠진 것도 많고 그러긴 한데 약간 아쉽기도 하고 요새 블로그에 쓰는 이야기도 없어서 추가하고자 하는 에피소드 몇 가지만 붙여봅니다.



왜 일본산 셀비지인가.


... 위에서 말한 셀비지 데님의 경우 일본산 원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의 데님 브랜드에서도 고급 데님들 중 기본으로 일본산 원단의 사용을 명시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렇게 되었냐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이 있다. 소문 중에는 가장 흔한 건 미국의 공장에 있던 오래된 방직 기계를 일본에서 다 사들여서 다른 곳에는 이제 만들지를 못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본문에서 말했듯 일본의 방직 회사들은 보통 1920년대에 현 토요타 자동차의 전신인 토요타 자동 방직기 회사에서 내놓은 모델 G라는 셀비지 방직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 모델은 1970년대까지 사용되다가 신형 기계들에 밀렸는데 복각 패션의 흐름과 함께 다시 등장한다.


그렇다면 왜 그런 소문이 났는가 인데 일본의 청바지 회사 에비수가 처음 런칭할 때 미국에서 사용되던 오리지널 구형 방직기를 가져다가 만든 데님이라는 광고를 했었다. 그러면서 차별화된 셀비지 데님이라고 강조를 했었는데 아마도 그 이야기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일례로 80년대에 콘 밀(미국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방직 공장)에서 80년대에 구형 방직기들을 처분한 적이 있는데 안 팔려서 결국 다 폐기되었다.



코스프레와의 차이.


옛 시대 의상을 고증해보며 즐거움을 찾는 분야로 코스프레를 생각할 수 있다. 사실 결과물은 매우 흡사하겠지만 방향과 목적이 전혀 다르다. 복각 패션을 입는 사람들은 현대 캐주얼의 ‘뿌리’를 담고 있는 옷을 요즘 옷과 조화롭게 입으며 스타일을 만들어 나아가고자 한다. 이건 2차 대전에 참전한 군인의 기분을 느껴보거나 1900년대 초에 미국과 캐나다 경계에 있는 메인주의 습기찬 숲에 도착한 사냥꾼의 기분을 알고자 하는 것과는 다르다.



오리지널 vs 복각.

 

또 하나 생각할 건 필슨(1897, 미국), 바버(1894, 영국) 그리고 리바이스(1853, 미국) 같은 회사들이다. 이런 브랜드는 저 모든 시절을 지나왔고, 복각의 원형에 해당하는 옷을 여전히 내놓고 있다. 또 제작이 중단되었던 옷을 직접 복각해 출시하기도 한다. 복각 의류 브랜드들은 이런 옷과 충돌한다. 물론 세상이 간단하게만 돌아가는 건 아니라서 어떤 제품은 복각이 더 원형에 가까울 때도 있다. 오리지널은 자부심을 가지고 복각은 정밀함을 가지면 그것도 그거대로 좋은 일 아닐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