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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LVMH의 두 축, 델핀과 앙투완

by macrostar 201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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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링크)과 연결되는 거라 여기에... 별 재미도 없는 회사에 관한 이야기를 연속으로 해본다.

피에르 아르노 회장의 LVMH라는 거대한 패션 회사가 등장한 게 1987년이다. 그 이후로 참 많은 게 변했다. 사실 경제면에나 나올 이야기만 여기에 있다면 그다지 재미있을 건 없겠지만 이 경쟁은 옷을 사 입으려는 이들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어디를, 누구를 공략해야 하느냐는 포지셔닝이 더욱 중요해졌고, 모 기업이 그리는 큰 그림에 따라 사람이 바뀌고 브랜드의 색이 급변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 시즌이 오면 이 이동의 결과를 고스란히 보게 된다.

이런 "새로운" 문화를 주도한 LVMH가 살짝 삐걱거리고 있다. 라이벌들은 더욱 강력해지고, 매출의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다 보니 그 곳의 정책 변화에 따라 매출이 심하게 흔들린다. 올해 초 중국의 고가 선물 금지 등의 정책이 나오자 매출 증가율은 전년 12%에서 3%로 뚝 떨어졌다. 또한 최근 부각되는 최상급 하이엔드 마켓에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약간 뒤쳐지고 있다. 얼마 전 승인된 로로 피아나 인수도 이런 약점 보완의 일환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변화가 필요한데 이 변신과 개혁을 주도하는 두 인물이 바로 아르노 회장의 장녀 델핀과 아들 앙투완이다. 델핀은 디오르의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5년 간 매출이 67% 늘렸고, 루이 비통의 부사장이 되었다. 디오르에 라프 시몬스를, 루이 비통에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를 데려오는 작업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LVMH 어워드라는 신진 디자이너 양성책을 발표했다. 앙투완은 벨루티의 회장직을 맡으며 이 회사를 브리오니와 제냐의 라이벌로 키워가고 있다.

피에르 아르노 회장은 2014년에 65세가 된다. 또 얼마 전 벨기에 국적 획득 문제로 논란도 있었다. 탈세가 목적이 아니라 경영상의 이유라고 해명했지만 반발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국적 취득을 철회했다. 자신의 인기와 나이 그리고 LVMH의 현재 상황 등등이 모두 그에게 후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아르노 회장이 후계를 고려하며 앙투완과 델핀을 요직에 앉히며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루이 비통의 부사장이라는 요직에 있는 델핀이 더 주목받고 있고 가능성도 높아 보이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이진 않다.

LVMH가 더 흔들린다면 이 승계가 급작스럽게 이뤄질 가능성도 물론 있다. 하지만 베르노 회장 역시 경쟁과 공격적 경영에 능숙한 인물이므로 이 끝을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베르노 회장에게는 아들이 셋 더 있고 친척들과 회사 안의 전문 경영인 등 잠재적 라이벌도 많다. 여하튼 이 커다란 기업의 승계 과정과 결과가 럭셔리 패션 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젠틀맨> 몇 월호인지 생각 안남.. 좀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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