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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기, 쉬크

by macrostar 201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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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기라는 건 참 짜증나는 물건이다. 맘에 들게 생긴 것도 없고, (특히 요즘은) 두드러지게 요란한데다가, 3중날 4중날 5중날 6중날 한도 없이 나아가고 있고, 거기에 몇 년 전부터 건전지 넣으면 진동하는 것들과 구레나룻 등 관리용 날이 따로 숨어있는 것들도 등장한다.

나처럼 수염에 거의 관심이 없고 잘 나지도 않는 이유로 그저 되는 대로 방치해 놓고 사는 사람은, 이유도 잘 모르겠는데 덧붙어 있는 현대 과학의 총아들이 빼곡히 적혀있는 케이스를 보면서 이게 대체 뭐야 하게 된다.

이런 것들을 떠나 가장 큰 문제는 면도기 본체를 사 놓고 날만 꾸준히 구입해 쓰자라고 결심을 해 봤자 날은 비싸고(4개에 만원 정도다), 더구나 몇 년 있다가 가보면 호환날 자체가 사라져 있다.

그런 저런 이유로 대충 살고 있는데 날을 언제 바꾸는 건지도 잘 몰라서 몇 년 전 택배비만 내면 준다길래 주문해 질레트 면도기를 쓰다가 날 바꾸는 것도 귀찮아 1년 좀 넘게 처음 그 모습 그대로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아무리 수염이 어설프게 나도 이제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은 날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또 그 상태로 몇 개월을 방치해왔다. 그러다 이윽고 다시 마트를 찾아...

 
건전지를 넣는 엄한 짓까지는 차마 못하겠다 싶어 날만 교체하면 되는 평범한 기본적인 아이템으로만 가고 있다. 이게 날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도 버리기도 좀 그렇다. 뭔가 아까워...  그래도 버려야겠지. 맨 오른쪽이 날 하나로 1년 반을 버틴 질레트. 이건 구레나룻용 날이 하나가 더 들어있는데 전혀 쓸모가 없이 다른 것들에 비해 몇 천원 더 비싸다. 물론 매우 유용한 사람도 있을테니 저 제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가운데는 참 레트로하게 생겼다 싶어서 예전에 구입했던 쉬크 제품인데 날이 나오지 않는 거 같다. 여튼 홈플러스에는 없었다. 맨 왼쪽이 이번에 구입. 받침대가 없이 날 8개들이 벌크가 있고, 받침대 들어있는 완제품 타입의 버전이 있는데 별 일 없으면 8개 벌크 쪽이 나은 듯. 8개면 평창 올림픽은 문제없이 넘길 수 있고 2020년 올림픽도 충분히 가능할 듯.

질레트, 그중에서도 특히 마하3이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쉬크 쪽을 좋아한다. 바라는 게 있다면 저 면도날이 2020년에도 계속 나오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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