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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옷 가지고 떠들기

by macrostar 201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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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챙겨보기가 며칠 간은 힘들 거 같아 오늘도 옷 사진 찍은 거로 떠들어 보기. 이것 저것 찍다 보니 DB를 만들까 하는 생각에 도달했는데 DB는 만들면 뭐해?라는 생각이 더 크다.

 
이 옷은 예전에도 말한 적 있는 내가 구입한 가장 나이 많은 옷이다. 형광등 아래서 찍었더니 색이 이상하게 나와 좀 건드렸더니 더 이상해졌다. 이거 보다는 더 밝은 갈색이다. 일경 물산 시절의 OEM 제조품. 이 옷은 워낙 튼튼해 지금도 뭐 별다른 문제는 없다.

문제는 옷 자체에 있는데 날씨가 애매하다. 가을에 입기에는 덥고, 겨울에 입기에는 춥다. 하지만 사실 이 부분은 내 개인적인 특성으로 날씨에 대처하는 방안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스웨터의 경우에도 거의 내복 수준으로 입기 때문에 밖에서 봤을 때는 스웨터를 입고 있는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 만큼 이것 저것 껴 입기 때문에 이거만 가지고는 곤란하다.

더 큰 문제는 사이즈가 무척 크다. 105정도 사이즈를 입는 겨울 추위에 강한 사람이, 가벼운 스웨터와 함께 입으면 괜찮겠지만(하지만 저 옷 안감이 체크 패턴의 울이라 정전기가 발생할 지도) 내게는 상당히 처치 곤란이다. 일단 너무 크다. 품을 확 줄이면 자주 입을 지도 모르겠는데 품 줄이기도 복잡하다. 

하지만 이 옷을 나름 좋아해서 어떻게든 입으려고 노력한다. 얼마 전에는 며칠 전 포스팅에 소개한 오리털 내피(링크)와 결합해서 입고 나간 적이 있다. 그렇게 입으면 커서 헐렁헐렁대는 건 사라지는데 약간 숨이 막힌다. 여하튼 이런 저런 이유로 거의 못 입는다.

요즘엔 여기에 왁스를 발라볼까 하는 생각이 몽실대고 있다.

 
OTTER WAX같은 걸 데워 촘촘히 바르면 어떨까 하는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하지는 않을 거 같다. 해도 일단 유니클로 바지 같은 거 하나 왁싱을 해보고 나오는 거 봐서.


 
이 옷은 내가 뭘 어떻게 해도 원래 색감을 살리진 못하겠다. 약간 먹색/감색 비슷한 뭐 그런. 이 옷도 무척 좋아하는데 역시나 너무 크다. 왜케 다 큰 거야. 이것도 연식이 좀 있기는 한데 딱히 상한 곳은 없다. 하지만 이 옷을 좋아한다. 심심할 때면 옷장에서 꺼내 먼지를 털어준다. 한 번 입어보고 역시 크군 하면서 시무룩해진다. 뭐 그러면 된 거지. 누구에게나 무엇에게나 이런 저런 효용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밑천 드러나는 포스팅은 이제 그만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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