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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패션위크, PFW, 트위터 02, 그리고 가벼운 정리

by macrostar 201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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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살펴 보니까 LFW, MFW에는 딱히 뭐 포스팅으로 남겨 놓을 것까지는 없는 듯하니 이번엔 생략. PFW라고 별 게 있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닌데 트위터 01이라는 글로 일단 시작을 해 놨으니까 마무리의 의미로 정리 해 놓는다.

#GiambattistaValli 

슈즈 #GiambattistaValli pic.twitter.com/pA2RD5yU
#GiambattistaValli pic.twitter.com/LWXhBVio
반창고. (구두나 모델을 탓하자는 건 아니고) #GiambattistaValli pic.twitter.com/cSr2Q2a2


#Celine
슬리퍼(버켄스탁하고 콜래보, 부품 조달같은 게 있는 건지는 모르겠음) #Celine pic.twitter.com/4s6fhXk4
여전히 훌륭하지만, 특유의 배타적인 분위기(꺼져, 뭐 이런)가 살짝 수그러든게 아쉽다. #Celine pic.twitter.com/1h7UZ6Av

Reply to @N1... 매칭이 완전 재밌어요. pic.twitter.com/PENcK5cd
Reply to @N2... 이런 구두가 네다섯개 나왔는데 위쪽은 가능한 멀끔하게 입는 게 포인트인듯요. 좋음 ㅎㅎㅎ pic.twitter.com/yjvUpvCi


SL이나 Dior 등 네임드 하우스에 새로 임명된 디렉터들이 만든 새로운 컬렉션을 보고 있자면 이런 분(마침 위 둘은 68년 생 동갑)들이 트렌드의 방향, 움직임 같은 걸 정말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너무 잘 알고 있음. 그게 문제.


#CHANEL
Sense of Humor / 호호호 하하하 #Chanel pic.twitter.com/i8wYXW7G
Reply to @C... 재밌네요, 이번 시즌 텐션 좀 끌어올리신 듯~


#AlexanderMcQueen
모자, 모자, 모자. #PFW #AlexanderMcQueen pic.twitter.com/PCknLWh4
멋지네 사라 버튼. #AlexanderMcQueen pic.twitter.com/ZrhUDmG4

From @N... : @macrostar 저도 어쩌다 맥퀸까지보고 자네요. ㅋㅋ 아. 청출어람은 있을 수 없나요. 시시해요 사라버튼-
Reply to @N... 넘기엔 너무 버거운 상대인걸 일단 감안해야죠… ㅎㅎㅎ 그런데 어딘가 여자가 만드는 옷 같음.

이렇게 티가 난다고 느껴지는 건 선입견 때문인건가.
하지만 생각해보면 셀린느의 경우엔 그런 느낌이 거의 없는데.. 

From @N... : 이제 거의 끝났는데 이번시즌 무슨쇼가 제일 좋으셨나요?
Reply to @N... 딱히 막 두근거리는 건 없었던 거 같아요 ㅠㅠ 파리는 셀린느 정도? 통틀어서는 Meadham Kirchhoff랑 마르니가 좀 기억에 남고. 어땠어요?
From @N... 프라다가 아이코닉하지 않았나해요.

어제 밤에 잠시 나눈 대화까지.


전체적으로 보면 특히 PFW에서 두드러지는데 확고한 자기네 이미지들과 더불어 주름, 챙 넓은 모자, 스패니시, 미드 사이즈 가방 등등 트렌드를 너무 잘 파악하고 전장에 나선 분위기가 느껴진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게 좀 지나치지 않나 싶을 정도다. 덕분에 전반적으로 너무 이상한 쇼는 없고(있을 상황이 아니다), 마땅히 했을 법한 것들을, 꽤 잘 해서, "프로"의 솜씨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느낌이 드는 쇼들이 많다.

특히 메이저 하우스들이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장난을 칠 분위기가 아니고, 친다고 해도 매우 고급 사교 클럽에서 던지는 점잖은 농담 정도다. 구멍의 여지가 없다는 건 경영상 완벽해 보일 지는 몰라도, 이건 장사일 뿐만 아니라 그래도 일종의 예술의 여지가 있는 곳이라(구매자들도 마찬가지다) 문제를 만들어 내게 되어 있다. 

이런 상향 평준화, 그리고 트렌드라는 거대 조류로 포섭되는 현상이 안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개인적으로는 예전부터 주장해 오고 있기는 한데, 어찌 될 지는 사실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사실 헬무트의 오랜 팬으로써, (그리고 팬이었던 사람들이) 라프나 에디에게 크게 관심이 안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걸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 둘은 헬무트라는 기점을 중심으로 그 뒤에 존재하는 디자이너들이다. 뭐 이제는 안 하니까 빨리 생각을 버리는 게(그리고 계속 했어도 어찌 되었을 지 모르는 거고, 요지를 보면...) 맞겠지만.

이렇게 2012년의 패션 시즌은 모두 끝이 났다.


샤워하다가 생각난 것들을 몇 개 덧 붙인다. 이번 패션 위크 포스팅 숫자는 더 안 늘리기 위함.

PS1) 헬무트 랑 이야기는 아무래도 라프와 에디는 헬무트 랑이라는 디자인의 맥락 안에서 나온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고 그러므로 헬무트의 팬 입장에서는 이런 디자이너들에게 기대치가 꽤 높은 편이다. 돌아오는 게 매번 실망이긴 하지만. 여하튼 이제는현실을 인정하고 기대의 허들을 낮춰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는 이야기다.

PS2) 위에 두 명의 여성 디자이너 셀린느 vs 알렉산더 맥퀸이라는 주제가 꽤 재미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PS3) 누가 과연 허를 찌를까가 매우 궁금했고, 개인적으로는 몇 년간 반복된 파코 라반 타입을 피해 피에르 가르댕 식 미래주의 같은 게 나오면 꽤 뜬금없고 신선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그런 미래주의 SF 패션쇼가 나오면 극찬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었는데 딱 하나가 나왔다. 바로 준야 와타나베. 이상하게도 보면서 열정이 짜게 식어 버려서 극찬은 안 하고 넘어가 버렸는데 그런 이유로 이제 더 이상 준야를 레이 카와쿠보 꼬봉(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미지다)이라고 생각하진 않기로 했다.

PS4) 시니컬한 발언을 별로 안 좋아하기는 하지만 더 이상 (패션에 한정해서) 사카즘 타입의 농담은 하지 않기로. 뭐 일단은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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