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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McQueen의 두가지 가방

by macrostar 201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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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제외하면 예전에는 액세서리 쪽이 많이 보였던 것 같은데 요즘 들어 알렉산더 맥퀸이 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느낌이다. 가방이 잘 팔려야 사라 버튼이 만들고 싶은 옷도 만들고, 해보고 싶은 실험도 하고, 준비해 놓은 농담도 할 수 있는 법이다. 요즘은 가방으로도 안되고 시계나 보석 같은 게 좀 팔려야 뭐라도 만들 수 있는 거 같기는 하다. 맥퀸에서 요즘 강하게 밀고 있는 가방이라면 Heroine이다.

 
올해 새로 나왔다. 이 모양을 토대로 소재에 따라 여러가지 버전이 있고, 또 스몰 사이즈도 있다.

 
발란스가 맞아서 그런지 스몰 사이즈 쪽이 더 안정되어 보인다. 양 옆에 도드라진 금색 지퍼가 살짝 눈에 거슬리고, 클래식 타입이라 2012년에 등장한 신제품 치고는 약간 고리타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뭐 좋게 말하자면 단아하게 생겼다. 과연 앞으로 맥퀸의 시그내쳐가 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최고급 버전은 역시 악어다. 악어 가죽은 보다 더 고리타분하고 특유의 '전형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무심하게 악어가 아닌 척 시큰둥해 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씌워야 더욱 돋보이는 데 그런 점에서 약간 아쉽다. 1960년대 패션 사진에 등장하는 모델이 들고 있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그걸 노렸겠지만.


이 모델과 대칭 지점의 끝에 있는 게 Manta라는 클러치다. Manta는 Manta Ray, 즉 큰 가오리라는 이름에서 나왔다.

 
생긴 걸 보면 왜 Manta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지 알 수 있다. 'Manta에 꽃무늬라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좀 더 매니악한 프린트들도 있다.




 
이 클러치가 처음 등장한 건 사실 시간이 좀 지났다. 아마 알렉산더 맥퀸이 살아있던 시절이었을 거다. 당시 패션쇼를 보면 '구깃'하는 느낌으로 들고 다니고 있다. 

 
이 사진은 스타일 닷컴의 Alexander McQueen 2010 SS 컬렉션(링크).

하지만 본격적으로 가오리 배를 이미지화 한 모델은 보이질 않는다. 이것도 뭐 가죽, 실크 등 여러가지 버전들이 있다. 다른 걸 다 떠나 들고 다닐 때 좀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데 또 익숙한 사람들은 불편하게 생긴 클러치도 잘 들고 다니니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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