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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1990년대의 프라다

by macrostar 2026.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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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스 바자의 라이아 가르시아-푸르타도가 "Prada in the Nineties, 프라다의 90년대"라는 책을 냈다는 기사를 보고(링크) 90년대 컬렉션을 좀 찾아봤다. 이 책이 좀 특이한데 1990년대 나왔던 20개의 컬렉션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서 당시 변화하던 패션 산업과 문화의 충돌을 짚어낸다고 하고 프라다의 허가나 승인 없이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뉴욕 타임즈의 글을 보면 오래된 가방 브랜드에서 패션 브랜드로 변화하며 컬렉션을 시작한 후 평론가들에게 Smart Little Sack이라고 폄하당하다가 1996년부터 시작된 상징적인 컬렉션으로부터 일종의 전환기가 찾아오며 이전의 모든 미적 감각을 버리며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어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프라다라는 이름을 유의미하게 받아들인 게 언제였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로버트 알트만의 영화 프레타 포르테에서 파리 패션 위크 현장을 전하는 킴 베이싱어가 이런 저런 브랜드가 패션쇼를 엽니다! 뭐 이런 리포팅을 하는 장면이었다. 거기서 프라다 이야기를 했었다. 그 장면의 다른 사항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데 여기서 프라다 이야기가 나오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생각보다 더 유명한가 보구만 했던 기억이 있어서 여전히 머리 속에 남아있다.

 

이 영화가 1994년 작이니까 그보다 전부터 일단 많은 이들의 입을 오르내리는 자리에 올라가 있던 게 아닌가 싶긴 하다. 한국에는 1990년대 말인가에 들어왔던 거 같고 청담동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게 꽤 화제였었다. 이후 프라다 백팩과 프라다 스포츠 스니커즈가 한참 유행했던 기억이 난다. 유행템을 써본 적은 없지만 단정하고 심플하고 그러면서 패턴이 은근 많고 말라깽이들이 엄청 나오던 패션쇼가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영화 내용을 포함해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게 있을 수 있음.

 

아무튼 저런 이야기를 보다가 1996년 패션쇼를 좀 찾아봤다. 예전 패션쇼 검색해 보니까 프라다 공홈에 다 올라와 있다. 여성복 1996년 SS는 여기(링크), FW는 여기(링크). 이걸 보니까 남성용으로 나왔던 에폴렛 달려있는 잔 패턴 무늬 트렌치 코트를 꽤 사고 싶어했던 기억이 나네. 한 시즌 컬렉션 60여개 룩 중에 케이트 모스가 4번 쯤 나오는 게 눈에 들어오는데 다른 모델들도 그런 건가 싶다. 그리고 찬찬히 보다보니 패턴 프린트들보다 단아한 옷들이 눈에 들어온다.

 

약간 흥미로운 부분은 90년대에도 프라다는 치마 길이가 화제였다는 거다. 기사를 보면 "사람들은 "세상에, 치마 길이가 짧네, 기네"라고 반응했거든요. 패션계에는 여전히 체면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 같아요."라는 구절이 나온다. 왜 유독 프라다에 대해서 이런 반응이 많은 걸까. 선입견을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미니멀한 룩에 다리가 얼마나 보이는지를 유독 신경쓰는 티가 나기 때문에 그런 게 눈에 잘 들어오는 걸까. 책도 궁금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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