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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ZARA의 티셔츠들

by macrostar 201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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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내에 나간 김에 매장 구경을 다녔다. Zara를 비롯해 H&M, 유니클로, SPAO, 8 Seconds. 명동의 이 밀집 지역은 앞에다가 '지금은 전투중' 푯말이라도 하나 붙여놓고 싶다.

아무튼 Zara에 갔다가 재미있는 걸 봤다.

 
Fast Fashion이라는 게 이름이 이미 먹고 들어가고 있는 만큼 당연하지만 이 둘은 그 와중에도 유난히 스스럼이 없다. 약간 아쉬운 건 오른쪽 티셔츠. 이왕 저럴 거면 그냥 대 놓고 원래대로 반소매로 만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Birds of Paradise 대신 Birds of Hell 시리즈 같은 것도 만들고. 뭐든 그렇지만 자아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 그러니까 SPA가 나 SPA요 하는 것 만큼 흥미진진한 일은 없다. 둘 다 정가는 49,000원.

 

 

 

Zara답게 후줄근하긴 하지만 그게 또 잔재미다.


매장에서는 왼쪽 티셔츠만 봤는데 평범한 티셔츠들에 비해 유난히 색이 튄다. 면이기는 한데 만져보면 약간 뻣뻣하다. 이것 역시 요즘 트렌드 타입이기도 하고, 약간 Zara스럽지 않은 면이 있어서 그런지 몇 명 있지 않은 매장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가격은 역시 49,000원.

집에 들어와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한글 이름으로 '흑인 프린트 티셔츠'라고 되어 있다.

 

http://www.zara.com/webapp/wcs/stores/servlet/product/kr/ko/zara-S2012/189535/783510

 
 
대체 '흑인 프린트'라는 게 뭐냐 하고 영어 사이트를 찾아보니 African Print T Shirts. 이건 뭐.... 흑인 프린트라고 쓰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안 받았을까?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요즘 아프리카에 관심을 보이는 브랜드들이 있다.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들에서도 복잡한 잔무늬의 옷들을 선보였고, 버버리 Prosum 2012에서도 아프리칸 프린트 티셔츠와 버튼 다운 셔츠를 출시했었다.

 

 
유행에 원인과 이유가 있겠냐마는 로고붐이 지나가고 나서 스트리트 웨어 트렌드가 나오면서 강렬하고 거대한 프린트들이 떠올랐다. 더 크고, 더 강렬하게, 더 컬러풀하게를 찾다보니 어느덧 저기까지 간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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