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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심심해서 해보는 숫자 놀음

by macrostar 201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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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읽었는데 중국이 스위스 시계의 30%를 구입했다는 내용(링크).

심심한데 계산이나 해보자. 다른 럭셔리 시계들도 있기는 하지만 세계 고급 시계 시장은 스위스가 거의 석권하고 있다. 위 기사에 의하면 중국 구입액이 5.9B 달러, 그리고 전체 판매량은 20B정도다. 시계 하나당 평균 가격은 6812불(2007년과 비교해서 2배가 올랐다). 나눠보면 293만개 정도가 나온다.

지금 세계 인구는 68억이다. 70억 해놓고 여기서 파레토 법칙 따라 20%씩 끊어보자.

70억
14억 (이건 H&M 5유로 티셔츠의 비밀에 나온 H&M을 사입을 수 있는 인구수 링크)
2.8억
5600만
1120만
224만 (이쯤이 고급 시계일듯)

이렇게 나온다. 스위스에서 팔린 290만여개의 시계 중에 조금 안좋은 애들도 있을테지만 수치를 알 수가 없으니(스와치 그룹 매출 안에 브레게와 블랑팡도 있고 스와치와 캘빈 클라인도 들어있다) 그냥 250만으로 퉁쳐보자.

결론적으로 세상에 1년동안 고급 시계를 사는 사람은 250만명 정도다.

맨 위 기사를 보면 중국에서 팔린 290만개의 시계 중 34%, 그러니까 100만개 정도가 투자 및 컬렉트 목적이다. 시계는 투자 목적 수요가 은근히 많은 품목이다. 현금화가 가능하고, 찾는 사람이 많아 가치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 탐험가들이 괜히 롤렉스를 차는 게 아니다... (이건 아닌가)

위 20%씩 자른 인구수를 보면 대략 1000만 정도에서 고급품이 갈리고, 200만 정도에서 하이엔드가 갈릴 것 같다.

중국 시장은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2011년 가디언 기사에 의하면(링크) 럭셔리 백 시장 규모가 1.2B 달러다. 이건 시계 규모의 1/5밖에 되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차이가 나는데 '럭셔리 가방' 통계의 허들을 좀 높게 잡은 게 아닐까 싶다. 재미있는 건 1.2B 중에 45%가 남자 가방이다. LV나 프라다 숄더백과 구찌 클러치같은 게 비지니스 맨 필수품 처럼 되어 있다고 한다(RED Luxury라는 사이트의 왜 중국 남자들은 LV 가방과 구찌 지갑을 좋아하는가 참고 링크)


이 정도 수치인데 샤넬류의 가방이라면 위에서 1000만에서 200만 사이 어딘가 쯤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물론 그보다 더 팔리는 초과 수요가 존재한다. 공급이 거의 고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넘치면 당연히 가격은 오른다. 시계 가격이 5년 사이에 2배가 올랐듯이 그런 추세로 계속 올라갈거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 당신이 어떻게 가지고 있든 100억 쯤 있는 30대 여자다. 자, 가방을 하나 사러가자. 샤넬 따위 20대 아가씨들도 캐주얼 옷에다 메고 다닌다. 샤넬 가격이 아무리 매년 20%씩 올라봐야 사실 무의미하다. 어차피 돈 모아서 구입하는 사람들이 몇 달 더 고생할 양만 늘어날 뿐이다. 구찌나 발렌시아가는 택도 없다.

시장 규모가 이 정도 속도로 커지는 상황에서(하이엔드 마켓이 40%씩 커지는 건 정상인 상황이 아니다, 더구나 아프리카를 노려보자라는 기사가 요즘 쏟아지고 있다) 그러므로 LVMH의 MOYNAT나 요새 염소/양/라마털 오타쿠 짓을 하고 있는 로에베 같은 새로운 최고급품들이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사실 비싼 티셔츠 이야기를 하려고 시작한건데... 그건 또 다음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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