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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Commune de Paris 2012 SS 프리뷰

by macrostar 201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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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신이 배타적인 부분을 커버하는 방식에는 약간 어처구니가 없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 하우스를 비롯한 제도권 패션에 대한 반감, 그리고 패션의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코디 공식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은근히 놀리는 태도에 대한 적대감 등이 쌓여 소위 안티 패션이라는 게 흥했던 적이 있다.

 

그런지라든가, 여자 옷의 기본을 일부러 어기는 페미닌 패션 중 일부 같은 것들도 안티 패션의 일원 중 하나다. 하지만 그런 걸 사람들이 입고 다니고,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아하니 뭐 그렇게 나쁘지도 않네 싶기도 하고 등등이 결합되자 요즘은 안티 패션을 검색해 보면 나오는 건 안티 패션이라는 브랜드들 밖에 없다. 즉 안티를 내부로 흡수해 버리고, 트렌드화 시킨다.

 

펑크로 고급 옷을 만들어버린 비비안 웨스트우드도 있고, 레이 카와쿠보(꼼 데 가르송)이나 요지 야마모토처럼 안티 패션적 경향을 백 배 쯤 세련화시켜 신 사조를 만들어낸 사람들도 있다. 근래에 또 막 입고 다니는 퐁토가 유행하자 마크 제이콥스 같은 사람은 요즘 패션은 재미가 없다느니 해가며 안티 패션적 경향을 자신의 컬렉션 안에 집어 넣었었다.

 

벨스타프의 체 게바라 자켓이 80만원 쯤 하거나(심지어 이건 실제로 체 게바라가 입었던 벨스타프 자켓의 레플리카다), 사실 홈 메이드에서 벗어나며 구축된 게 디자이너 하우스인데 홍승완의 Roliat처럼 손뜨개를 가지고 (살짝) 놀라운 가격대로 판매하는 스웨터 같은 것도 있고 여하튼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현상이다. 알렉산더 맥퀸의 옷핀이 두 개 메달려 있는 목걸이나, 마르지엘라의 빈티지 가죽 팔찌나 다 그런 종류로 묶을 수 있다.

 

모순을 시침 뚝 때고 커버해 버리는 건 웃기기도 하고, 어찌 생각하면 대단하기도 하고 그렇다.

 

 

 

 

 

부시 시대를 거쳐가며 세계화에 대한 반대 운동 같은 게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자 이제는 또 레볼루션이니 뭐니 하는 시위 컨셉의 브랜드들도 잔뜩 생겨났다. Commune de Paris도 그런 느낌의 회사 중 하나다. 여기서 Commune은 파리 코뮌의 그 코뮌인지 구석에 1871이라는 숫자도 붙어있다. 1871년부터 있던 옷 회사라는 게 아니다.

 

 

사진은 Paris Trotter와의 콜래보레인션인 18mars FT 가방, Ferre라는 셔츠, Belleville 02라는 가디건 등을 입고 있는 프로모션 사진.

 

주축은 Governing Body라고 불리는 세 명이다. 소개에 보면 Alexandre는 패션 필드의 게릴라 파이터, Sebastian은 패션은 pretentious가 아니고 chic이라 주장하는 아트 디렉터, Edouard는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자 뭐 이렇게 되어 있다. Edouard는 뭐 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허~ 하면 되고 마음에 들면 자신의 스타일링 안에 포함시키면 된다. 원래 스타일링은 그런 방식으로 구동된다. 상품이 궁금하면 http://www.communedeparis.fr/communards#cdp

 

 

 

 

2010 SS 부터 꾸준히 시즌 컬렉션을 내 놓고 있는데 2012 SS 프리뷰도 나왔다.

 


 

사진은 셀렉티즘닷컴(링크)에서. 딱 보니 최류탄이 난무하는 곳의 시위대를 형상화했나보다 싶다. 그냥 이런 거 하는 애들이다.

 

헉 하니 비싸지는 않지만(그랬으면 좀 더 재미있었을텐데) 그렇다고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다. 블랙십로드라는 쇼핑 사이트에 이것 저것 가져다 놨는데 평범해 보이면서도 TV 뉴스 화면에 보이는 유럽 시위대를 이미지 화해서 상품화하는 데는 나름 성공하고 있지 않나 싶다. 액세러리로 방독면 같은 걸 팔면 좀 더 그럴 듯 했을 텐데.

 

CdP의 상품이 궁금하면 여기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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