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약간 거지같은 느낌이 나는 카탈로그를 좋아한다. 뽀얗게 처리되서 뭐가 좋은지 실실 웃고 있는 사진들이 잔뜩 들어있거나 폼을 너무 잡고 있는 카탈로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프랭크 레더는 독일 디자이너다. 베를린에 본사와 매장이 있고, 일본에 진출해 있다(와이프가 일본 사람이기도 하다). 여튼 이 사람도 세인트 마틴 출신이고, i-D나 Sleazenation 같은 곳에서 스타일리스트나 아트 디렉터로 일했다. 런던 패션위크에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참가했고 2002년 시즌이 끝나고 독일로 돌아갔다.
기본적으로 독일의 평범한 사람, 독일의 평범한 시골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독일에서 생산한 소재로 독일에서 만든다. 특히 Deutschleder, Schladminger같은 데서 생산하는 독일 전통 섬유로 만든 옷을 시그내쳐 시리즈로 내 놓고 있다. 단추도 1920년대, 30년대 만들어진 안티크 제품들을 사용한다고 한다.
일본 가격대를 보면 셔츠가 4만엔 대, 울로 만들어진 자켓이 8만엔 대로 카탈로그에 나올 법한 시골 아저씨들이 쉽게 사입을 가격대는 아니다.
로고는 상당히 국수적으로 보이지만 자기네 나라 사람이 자기네 나라 좋아한다는 데 뭐.
풍경이 시골풍이라 그런지 옷은 다 새거, 라는 게 확실히 튀어보인다.
레더-이나가키(부인이다) 홈페이지에서 예전 컬렉션 카탈로그를 볼 수 있고(링크), 프랭크 레더 홈페이지(링크)에서 최근 컬렉션을 볼 수 있다. 최근 컬렉션인 2011 FW도 사진들이 꽤 재미있는데 플래시로 만들어놔서 첨부 하기가 좀 귀찮다. 그래도 재미있으니 시간 되시면 가서 구경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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