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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간

by macrostar 201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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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잡담.

 

웹 사이트, especially 블로그에 빈 공간이 있으면 채우고 싶다. 덕분에 헤맨다. 안개가 막 끼어있는 삼나무 숲이라면 폼도 나고 좋겠지만 그냥 쓰레기 더미이고 냄새도 많이 나는 기분이라 좋진 않다.

 

여튼 요즘엔 머리가 돌이라(혹은 철) 패션계 뉴스들만 올리고 있다. 달나라같이 먼 럭셔리 디자이너 하우스 이야기가 많다. 오피셜하게 나온 기사에 자꾸 말을 껴 넣는 데 길어지기만 한다. 아마도 책을 많이 안 읽고 있거나, 영화를 많이 안 보고 있거나, 음악을 많이 안 듣고 있기 때문이렸다.

 

그리고 창작을 하는 게 없으니 온 몸이 처진다. (누군가 마이너 풍의 스타일리스트나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 아니면 티셔츠 공장이 있는 분도 환영입니다. 여튼 이야기를 좀 해봅시다)

 

 

노트북에 붙일 마우스가 생겼다. 바보같이 눈부신 등불이 들어오던 마우스로 시선을 끌지 않아도 디니 좋다. 급전 땡기듯 생일 선물을, 꽤 많은 날을 뛰어 넘어, 땡겨서 받았다. 변명하자면 마우스는 내가 골랐지만, 내가 달라고 한 건 아니다. 여튼 나는 아직 생일 선물도 받는 사람이다. 자랑질.

 

MS의 익스프레스 마우스는 그닥 나쁘지 않다. 다만 클릭음이 무척 존재감이 있다. 그러니까 시끄럽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저 하얀색 뚜껑은 열린다. 열어봐야 별로 할 건 없는데 열리길래 포장을 뜯은 날 열어봤다. 사실 테두리가 회색인데 사진이 까맣게 나왔다. 심지어 저 바닥은 초록색인데 초록의 감만 살아있다.

 

블루트랙이라는 내가 모르는 기술이 들어가있어서 마우스 패드가 없어도 쓸 수 있다. 하지만 꽤 큰 클릭음과 나무 책상이 함께 만나면 아주 깊고 진중한 진동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그냥 마우스 패드를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펠로우즈에서 나온 거 같은 푹신한 마우스 패드를 좋아한다. 손이라도 올려놓으면 잠시라도 누워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좋다.

 

 

 

환절기가 오고, 습도가 급하게 바뀌어가면 두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하나는 손 피부가 벗겨진다. 이게 정체가 대체 뭔가 궁금해서 막 알아보기도 하고 병원도 가봤었다. 병원은 그래도 나름 유명한 곳이라는 곳을 찾아 갔었는데 어떻게 된게 의사 피부가 나보다도 안좋아보여 신뢰가 팍 떨어졌었다. 늙으면 낫는단다. 참 비극적인 병이다.

 

또 하나는 기침이다. 이건 좀 문제가 있다. 밤에 유난히 심하게 기침을 한다. 가래가 가슴팍 어딘가에서 음식물 쓰레기 봉지 속 초파리 구더기 들처럼 들끓는다(혹시 본적이 있나? 한번 쯤 봐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침을 하다보면 세기말을 목격하고 있는 듯한 기분도 난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얼마 전에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기에서 발전된 폐렴이었단다. 쓰러지는 건 기분이 어떤 걸까. 난 비실비실하지만 쓰러진 적은 없다. 몸의 한계를 대충은 알고 있고, 그러므로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진 않는다. 그리고 잔병도 별로 없다. 어렸을 적에 양지 버섯 달인 물을 마셨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여튼 계절이 바뀌고 있다. long cold winter가 오겠지. 신데렐라는 인기는 없었지만 좀 좋아했었다. 영양가 없는 포스팅이니 노래나 함께 들읍시다. Cinderella의 Long Cold Winter.

 

 

 

아, 자전거 타다가 찍은 사진도 몇 장 올렸다 - 혹시 궁금하다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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