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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돌아다니기

by macrostar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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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가서 보고 가능하면 입어 보고 하는 게 분명 느끼게 되는 게 많다고 생각은 하지만 올해 여름은 요 몇 년에 비해 꽤 더워서 좀 힘들다. 게다가 시간을 내기도 좀 어려운 게 요새 어떻게 할까, 뭐라고 할까 등등으로 약간 지지부진하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하다. 그럴 때일 수록 시각과 촉감의 자극이 중요하기는 하다.

 

요즘 시대에 매장의 의미는 무엇일까 같은 걸 종종 생각하는데 시착이 가능함 같은 장점과 뭔가 눈치 보이고 신경이 쓰임 같은 단점 사이에서 매장 특유의 콘셉트, 밀도감, 동선, 갖춰진 제품 구성 등등을 보게 되는 거 같다. 콘셉트 샵의 경우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기는 한데 특히 백화점 안에 있는 것들이 그렇다. 스타필드에 각종 맛집이 입점해 있는데 뭘 먹어도 푸드코트 맛이 나는 듯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환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함. 

 

그런 이유로 요 몇 달 돌아다닌 곳들. 사진은 없는 게 많아서 다음 로드뷰 캡쳐가 좀 있음. 많으니까 번호를 붙였다.

 

1. 인상이 좋았던 곳 중 하나는 사직동의 썸원라이프. 편집 매장이다.

 

 

corona utility 제품이 꽤 많길래 가보게 된 곳인데 kontor나 twobuildershouse 등도 여러 제품이 갖춰져 있어서 재미있다. 대로 옆 묘하게 꺾인 골목 사이를 지나치면 갑자기 위 사진 같은 풍경이 나오는 게 인상적이다.

 

 

2. 이건 T.T 팝업 구경하러 갔던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스. 말 그대로 아래로 내려가면 있다. 바로 옆은 더 캐시미어 매장. 매장 이름을 봤을 때는 어디 가로수길 골목 구석 같은 데 있을 거 같은 느낌인데 도산 공원 옆 부와 힙이 뒹굴거리는 곳. 매장이 그리 크진 않았지만 편집 매장의 콘셉트 스토어라는 이중 장막은 역시 재미있는 감상 거리가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랜덤워크, 드레이크, 유니페어, 에크루 등등 뭐가 많음.

 

3. 이태원에서 보광동 내려가는 길에 있는 VDR & Co. 밀리터리, 워크웨어 등을 전개하는 브랜드. 언제 가봐야지 하다가 들렀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 그러고보니 벌써 꽤 시간이 흘렀네. 적당한 밀도감, 브랜드 콘셉트에 잘 맞는 분위기 등이 좋았음.

 

이외에 전시 등으로 돌아다닌 이야기는 여기(링크)에서(링크) 했었으니 참고. 이 이야기는 동아일보 패션 캔버스에도 칼럼(링크)으로 썼으니 읽어주세요.

 

4. 위 글에서 카바라이프 공간도 인상적이었다. 

 

노래 연습장 두 개의 입구 중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함. 정말 여기인가 하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함.

 

 

5. 그리고 홍대에 있는 빈티지플러스 매장. 홍대 빈티지 매장은 요새 중국인(?) 손님이 꽤 많은 듯. 뭐 전형적인 빈티지 매장이다. 여기랑 홍대입구역 근처 두 개가 있는데 정확한 차이는 모르겠다. 여기랑 예전 유니클로 있던 자리에 들어선 도쿄 유즈드 정도 가끔 둘러보는 데 홍대입구라는 곳 자체가 진입 전 정신적 허들이 점점 높아져서 자주 가진 못함. 그 이유는 여기(링크)를 참고. 

 

 

 

6. 신사동과 성수동에 있는 발발 빈티지. 사실 별로인 경험이 있긴 해서 뭘 살 생각은 앞으로 어지간하면 들지 않을 거 같은데 깔끔하고 잘 갖춰져 있다. 뭔가를 꼭 살 생각이면 오프에서 사세요.

 

 

 

7. 사라진 다길래 가 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아주 예전에, 90년대였나, 결혼식 보러 간 적이 있는데 정말 오래간 만에 들어가 봤다. 산왕공업고등학교 여름 합숙 훈련이라는 왠지 뭐 하는 지 알 거 같은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게 인상적이었음. 쇠락의 분위기가 짙지 않을까 싶었는데 잘 관리되고 있었음. 개인적으로는 힐튼이나 그런 데 보다 여기가 좀 더 아까운 느낌이 있다.

 

 

8. 그리고 먹은 것들.

 

 

방배동 양양메밀막국수 동치미 버전. 동치미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여기 막국수 먹을 때 더위로부터 치유되는 느낌이 있었음. 다시 먹는다고 그런 일이 있지는 않겠지만 그런 기억은 간직해 놓는 게 좋다.

 

 

기억이 있다는 거조차 잊어버리고 있던 아주 오래전 기억이 되살아나는 보문동 안동반점 탕수육.

 

앞으로도 화이팅. 다들 열심히 돌아다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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