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림 런칭으로 한창 떠들썩한 이 시기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스 매장에서 열리고 있는 타이가 타카하시 팝업을 구경하고 왔다. 타이가 타카하시는 교토를 베이스로 하는 브랜드로 미국 빈티지 의류를 일본 전통 기술과 염색, 천연 재료 등을 활용해 복각하는 브랜드다. 홈페이지는 여기(링크)를 참고. 컬렉션을 보면 2021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당시 26세였다고 하니 복각의 대상과는 다르게 아주 젊은 브랜드다. 트와이스의 TT가 나온 2016년 후로도 한참 뒤에 론칭했다. 하지만 타이가 타카하시는 2022년 세상을 떠났고 이후 팀에 의해 브랜드가 계승되고 있다.
일정은 9월 2일까지.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어서 잠깐이면 다 볼 수 있는데 나름 재미있다. 낡은 빈티지 원본과 복각을 함께 가져다 놓고 비교 + 영상 + 시즌 제품들 정도로 구성이 되어 있다.
왼쪽은 1930년대 호스하이드 카 코트, 오른쪽은 복각. 이외에 데님 재킷과 청바지가 있었는데 둘 다 오리지널은 JC 페니의 포어모스트 제품이었다.
이 워크재킷 좀 귀여웠음. 전반적으로 데님은 얇고 티셔츠는 두껍다는 게 특이했다.
이런 크래프트맨십 류 복각 브랜드도 이제 2, 3세대 쯤의 텀을 넘어간 느낌이 난다. 중흥기는 지나갔지만 몰입도는 커졌고 비슷한 방법론 안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또 패션 브랜드로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 지 다들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는 거 같다.
이걸 보고 홍대 쪽으로 옮겨서 구경을 좀 하려다가 홍대 입구역에서 상수까지 걸어갔다가 그냥 귀가. 오래간 만에 그 중간을 가로질러 봤는데 일단 너무 더운 날씨였다. 동네 감상이라면 탕후루 가게가 참 많다, 사람도 참 많다. 그리고 더럽다. 정말 너무 더럽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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