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

헬무트 랑, 피터 두

by macrostar 2023. 5. 13.
반응형

헬무트 랑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피터 두가 들어가게 되었다. 헬무트 랑이야 여기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던 브랜드지만 사실 헬무트 랑(사람)이 나간 이후 그렇게 신통한 소식은 없었다. 기억에 남는 몇몇 이슈라면 한때 시도했던 편집장 체제 운영, 후드 바이 에어의 쉐인 올리버가 좋아한다고 했던 것 그리고 주변에서는 싫어한다고 했던 것(이해하기 어려운 옷에 대한 현 세대의 반감), 패스트 리테일링의 인수, 미국 지역 매출 반토막 등등.

 

현 시점에서 중요한 건 미국 지역 매출 반토막일테고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피터 두가 선택된 거 같다. 피터 두는 베트남 출신이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FIT를 나와 2014년 1회 LVMH 그래듀에이트 프라이즈 상을 받았다. 이후 피비 필로 셀린느에서 일하다가 데릭 램을 거쳤다. 자기 브랜드를 출시한 후 시즌을 진행하다가 2023년 2월 컬렉션에 불참하면서 뭔일 있나 싶었지만 5월에 FW 컬렉션을 공개했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샤프한 테일러링, 모던 워크웨어, 여성복 디테일 중심 남녀 옷 통합 등등을 들 수 있겠다. 시상식에 참여하는 셀레브리티가 안드로지니어스한 옷을 선택할 때 바람막이를 입을 것인가 어딘가 이전과 다른 듯한 테일러드를 고를 것인가 선택지가 있을텐데 후자 쪽이 아무래도 이슈가 되기 더 좋긴 하다.

 

 

현재는 이 옷의 인상이 매우 강하다.

 

 

 

자크무스도 이런 옷을 선보이고 멧 갈라에서 직접 입었었다. 생각하는 게 다들 고만고만한 거 같기도 하고.

 

헬무트 랑(사람)이 나간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헬무트 랑(브랜드)은 여전히 그 사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이 살아남아  있는 한 파운더의 이미지가 드리워져 있는 건 당연한 일이긴 하겠지만 지나치게 오랜 시간 동안 그 위에 아무 것도 씌워지지 않고, 넘어서지도 못하고, 새로운 이미지 장착에도 실패하고 있는 건 문제가 있다. 그런 점에서 아카이브 컬렉션 같은 건 역시 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패션이 과거를 울궈먹고 있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겨... 과연 피터 두 - 헬무트 랑은 어떤 모습이 될 지 올 가을에 볼 수 있을 듯.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