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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잠잘 때 스웨트셔츠

by macrostar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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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때는 스웨트셔츠를 입는다. 맨투맨. 참고로 맨투맨은 이랜드 창업자 분이 만든 말이다. 1년 내내 스웨트는 아니고 더운 반은 반소매 티셔츠, 추운 반은 스웨트셔츠다. 티셔츠는 보통 낡은 걸 쓴다. 몇 벌을 돌려 입는데 사진을 공공에 보일 수 없을 정도로 낡았다. 스웨트셔츠는 2벌을 돌려 입는다. 한동안 1벌 밖에 없어서 한동안 플리스 풀오버를 입었는데 결국 하나를 더 구했다. 잘 때 플리스는 좀 별로임.

 

 

아래 회색은 자라 행사 때 선물로 받았다. 친환경 재활용 코튼 버전으로 당시 회색 스웨트셔츠가 없었기 때문에 입을려고 했는데 폭은 넓어서 편한데 팔이 좀 짧다. 원래 맨투맨이라는 옷이 추울 땐 입을 일이 없고 금세 더워지면 또 입을 일이 없어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회색 스웨트셔츠가 여기저기 입기에 좋은 색이구나 라는 생각 + 자라는 팔이 짧다 -> 하나 사자, 찾아보니 챔피언 리버스 위브가 꽤 저렴하길래 구입하고 나서 보니 이게 겨울에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두툼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몇 벌이나 구입해 버렸다. 한 겨울까지 열심히 입고 다니는 데 대신 그 영향으로 울 스웨터를 입을 일이 확 줄어들었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저 자라 스웨트셔츠는 이제 잠옷이 되었다. 면 100%라 촉감도 좋은 편인데 잠옷은 자주 세탁하진 않으니까 때가 좀 안빠지긴 한다.

 

위 네이비 컬러는 이번에 구입한 저지스(Jerzees)의 50% 코튼, 50% 폴리에스테르 혼방으로 NUBLEND라는 시리즈 이름이 붙어 있다. 저지스는 길단의 서브 라벨로 더 저렴하고 프린트 의뢰 대량 구매용 이런 느낌이다. 2XL 사이즈로 꽤 저렴하게 중고로 구입했다. 사실 이 전에 같으 저지스인데 라벨에 HIGH COTTON이라고 적힌 걸 하나 구했었는데 사고 보니 꽤 좋아서 그냥 입고 다니기로 하고 하나를 더 구했다. 

 

앞에 프린트에는 Hillsborough County Public Works라고 적혀있다. 힐스보로 카운티의 공공 근로. 찾아보니까 힐스보로 카운티는 플로리다에 있는 카운티다. 인구는 140만 정도 된다고 한다.

 

 

대서양이 아니라 멕시코만 쪽을 향하고 있는 도시다. 날씨 좋은 곳이겠군. 퍼블릭 웍스는 교통 관련 시설을 보수, 정비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홈페이지를 보면(링크) 도로, 다리, 교통 신호, 교통 표지판 등을 유지 보수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어떤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서울 중랑구까지 굴러오게 되었다. 어쨌든 앞에 뭔가 적혀 있다면 그게 뭔지는 좀 알아야 해서 찾아보기는 한다. 이런 공공 시설이나 샵, 도시 기념품, 운동팀 같은 건 괜찮은데 학교는 약간 그렇다. 학교라는 건 관계가 있는 곳이든 없는 곳이든 멀리서 응원한다는 느낌을 가지기가 어렵다. 

 

다시 옷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옷은 꽤 크다. 일부러 아주 큰 걸 찾았는데 딱 적합하다. 혼방에 기모도 있어서 좀 지나치게 따뜻하다는 게 약간 흠이다. 한 겨울에는 괜찮은데 이런 걸 입고 환절기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자다가 이불을 치우게 된다. 그래도 폭신폭신해서 기분이 좋다. 

 

요즘엔 하나를 2주씩 돌아가며 입고 있다. 면 기반이라 천천히 낡아가면 그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는데 몇 년 지난 자라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예전에 폴로 스웨트셔츠를 밖에서 입다가 잠옷화 된 이후 손목 시보리의 내부 겹겹이 다 드러날 정도로 입었었는데 이것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 적어도 추운 기간 잠옷 상의는 더 부족한 것도 필요한 것도 안 쓰고 내버려두고 있는 것도 없다. 필수품이 완전하게 갖춰진 상태의 편안함이란 참 좋은 것이다.

 

 

추가)

댓글보고 추가합니다 : 보통 맨투맨은 이랜드 창업자 박성수 회장이 처음 만든 조어고 출시도 처음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참고 - 링크), 1974년에 성도섬유(뉴스 라이브러리 - 링크)에서 스웨트셔츠를 맨투맨이라고 내놓은 적이 있군요. 저 회사에서 누군가 작명을 했나봅니다. 누군가 더 파고 들어가면 왜 이름이 저렇게 되었는지 나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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