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테일이 올해도 유행할 지는 모르겠다. 작년에 지나치게 많이 보였으니 지나갔겠지. 이런 옷은 어차피 스테디 아이템이 되어 있긴 한데 지난 몇 년의 유행이 지난 덕분에 매물 가격이 그나마 좀 내려간 거 같긴 하다. 그래도 여전히 예전에 고민하던 때에 비하면 많이 비싸다. 이런 걸 가지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가능한 빨리 가져오는 게 답이긴 하다. 하지만 이게 또 빨리 사놓으면 차츰 더 마음에 드는 매물을 만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여러 개 가지게 되는 문제가 있다... 어쨌든 찾는 사람의 수가 비슷하게 유지되어도 시간이 흐를 수록 상태 좋은 매물 수는 줄어들게 되어 있어서 아주 많이 내려갈 거 같지는 않은데 가격 동향 예측 같은 건 정말 못함.
이 옷에 대해 선호하는 몇 가지 디테일을 가진 제품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는데 하필 경제적으로 꽤 난망한 이런 시기에 얼마 전 보게 되어서(보통 이럴 때 나타난다) 어쩔까 하다 구입했다. 그 디테일 이야기. 후드는 이전에 구입해 놓은 게 있어서 3종 세트 완성. 이 옷은 홑겹, 내피 결합, 후드 결합으로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커버할 수 있는 계절의 폭이 꽤 넓은 편이다.
참고로 M-51, M-65류의 피시테일 파카를 모즈 파카라고도 하는데 영국의 모드족들이 피시테일 파카를 많이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도상으로 보면 모드족이 득세했던 때는 1960년대 중반부터 후반 정도까지. M-65는 이름은 1965년에 나왔다고 되어 있는데 1967년 정도 생산품부터 볼 수가 있다. 결국 모드족들은 M-65를 입기가 어려운 게 당시 미군 현역 복장이고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외부로 풀린 것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당시 현역의 모드족들이 입던 피시테일 파카는 주로 후드가 붙어 있는 M-51이다. 혹시 M-47 같은 걸 어디서 구해 입고 다니던 사람도 있었겠지만 M-65는 어려움. 그렇다고 M-65를 모즈 파카라고 부르는 건 절대 안된다!는 건 아니지만(70년대 이후 뒤늦게 모즈룩을 동경하게 된 사람은 M-65를 입게 되었을테니까) 60년대 중후반 배경에 모드족이 나오는 영화에서 M-65를 입고 있으면 그건 좀 그렇다 정도의 이야기.
쉘 소재와 같은 이너 결합 고리와 옷고리. 70년대 언젠가부터 저 고리 부분이 나일론 소재로 바뀐다. 더 이전 건 단추가 다르게 생긴 것들이 있는데 단추는 위 사진의 소위 퍼티그 단추가 좋다. 사실 M-51에 붙어 있는 그 갈색 단추가 최고 좋은 데 피시테일보다는 헌팅 자켓 같은 데 더 어울릴 거 같긴 하다.
M-51 단추는 이거.
알루미늄 지퍼. 이것도 70년대 들어 브라스로 바뀜. 사실 황동색을 더 좋아하긴 하는데 M65 필드 자켓을 브라스로 가지고 있으니까 이건 알루미늄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지만 오래되었다는 점 말고 왜 알루미늄을 더 선호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M65 필드 자켓과 파카, 사틴 BDU와 헤링본 트윌 바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대가 살짝 안 맞긴 하지만 다 챙겨 입으면 60~70년대 미군의 기분을 살짝 느껴볼 수 있기는 하다. 무겁겠지. 실행해 볼 생각은 없다.
맨 아래 스트링 끝부분 보강. 저 덧대어진 부분이 나중에 간략화된다. 이 부분이 어디인지는 아래 사진 참고.
이 사진에서 아래 화살표 부분. 위 파카는 검색해서 찾은 거. 방이 좁아서 전체 사진을 찍기가 좀 어렵다. 위 사진을 보면 오른쪽 가슴에 이름표 붙이는 자리 즈음에 있는 네모가 없다. 그거 좀 거슬림. 그것도 70년대 들어 생겼다.
저 네모 말하는 거임.
프론트 지퍼 안쪽 하얀색 천 덧댐. 더 튼튼해 보인다.
그리고 M-65 표기. 역시 70년대 들어서 M-65라는 이름이 사라지고 ARCTIC PARKA라는 이름만 남게 된다.
이 안내문을 자세히 읽다 보니까 피시테일 파카 뒤 아래 부분에 버튼이 두 개 있는데 그게 중간에 결합할 수 있다. 긴 길이가 필요없는 경우 접어서 입으라고 되어 있다. 옷 중간에 스냅 버튼이 두 개 있다. 5번 항목. 아니 뭐하러, 나중에 한 번 해봐야겠다.
맨 아래 studs를 중간에 보이는 네모에 결합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이런 디테일을 가진 게 대략 67년부터 70년 혹은 71년 정도까지. 뭐 경제 사정은 어떻게 되겠지. 잘 지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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