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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Q&A

by macrostar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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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받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옮겨봅니다. 아무래도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사이즈에 한계가 있고, 간단하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있고, 또 답이 약간 추상적이긴 합니다만 뭐 그렇구나 하는 기분으로 읽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질문은 요약입니다.

 

1. 옷이 더 자유롭고 자유분방한 형태를 보이고 있는 과정과 변화과정, 이 변화와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의 관계, 패션 산업 변화와의 관계.

- 패션을 주도하게 된 밀레니얼, Z세대들이 아무래도 편안한 옷에 익숙하기 때문일 겁니다. 또한 패션이라면 격식을 차리는 행위라는 인식이 개성을 드러낸다라는 인식으로 바뀐 이유도 있을텐데 이 역시 세대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패션 산업도 물론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패션은 사회를 반영하지만 사회 역시 상상의 영역을 구체화시키는 데 있어서 패션을 반영합니다.

 

 

2. 스트릿 패션이 발전하게 된 이유.

- 예전에 스트리트 패션은 주류 문화 바깥의 젊은 세대 중심의 주변 문화였습니다. 그런 주변 문화가 주류 문화가 되는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패션도 함께 변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예전에는 영화 속 스타들의 수트나 드레스 차림을 보며 동경을 하고 나중에 돈을 벌어 그런 옷을 사게 되었다면 지금의 세대들은 힙합 스타, 케이팝 스타 등의 스트리트 기반의 옷차림을 보며 동경을 하고 나중에 돈을 벌어 그런 옷을 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3. Y2K 패션의 유래

- 00년대는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과장의 시대였고, TV 기반 대중 문화의 극대화 지점이었고, 패션의 엄격함이 무너지기 시작한 시대였고, 또한 현재 인터넷 기반 대중 문화 시대의 직전이라는 점에서 기억과 새로움이 겹쳐있는 가장 오래된 문화이기도 합니다. 아직 컨버팅이 가능한 형태로 남아있는 게 많아서 차용하기가 쉽기도 합니다. 패션이나 소비자 모두 살짝 쉬운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4. 트레이닝 복, 독서실 룩이 등장하고 주목받는 이유

- 패션이 사람의 모습을 만들기도 하고 사람이 옷의 모습을 만들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편안한 옷의 벙벙함이 보기 싫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았는데 자기 몸 긍정주의와 다양성의 존중 기조가 강해지고 패션의 엄숙주의가 후퇴하면서 편안한 옷의 역할이 더 넓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생활 방식에 대한 존중도 중요한 영향이 있을 거 같습니다. 또 그런 기류를 타고 트레이닝 복 류의 이지 웨어가 다양해진 덕분에 패션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넓어졌습니다.

 

5. 대학생들이 개성을 드러내는 방법 조언

- 패션은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이고 그건 자신을 탐구하는 일입니다. 옷에 대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식의 삶을 살려고 하는 지 고민하고 그런 삶에 적합한 옷을 찾아나가는 게 맞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남을 의식하지 않고 동시에 남이 뭘 입든 상관하지 않는 태도를 언제나 명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준이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도록 유지하는 일입니다.

 

6. 센스있는 코디 방법 조언

- 5번과 대동소이합니다. 일률적인 조언을 멀리하고, 가능하다면 다양한 종류의 옷을 입어보고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대부분의 어색함은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고 그런 게 때로 적대감으로 나아가는 데 그런 걸 주의하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어떤 옷이나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면 그게 왜 마음에 드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다양성의 포용은 앞으로 모든 분야의 기본 태도가 될 겁니다.

 

7. 대학생 패션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 무신사, W콘셉트 등이나 인스타그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유튜브나 커뮤니티, 크림의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겠죠.

 

8. 패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20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

- 5번 6번을 참조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패션은 결국 자신을 만들어 가는 일이고 그건 옷을 입는 동안, 즉 평생 계속됩니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야 하니까 길게 보고 천천히 나아가면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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