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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버튼 플라이와 지퍼 플라이

by macrostar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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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며칠 간 패션붑 접속이 어려웠습니다. 알다시피 SK 데이터 센터의 화재와 불이 날 줄은 모르고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카카오의 합작입니다. 사이트의 안정이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간만에 왔다가 아무 것도 없는 빈 화면 만 보거나 템포러리 어쩌구, 혹은 다른 에러 메시지를 보신 분들께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도 완벽하게 되는 거 같진 않고 PC뷰로도 모바일로만 보이네요. 곧 정상화가 되겠죠. 기다리는 거 말고는 수가 없네요.

 

 

바지 앞 부분을 고정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버튼 플라이와 지퍼 플라이가 있다. 말 그대로 단추 고정과 지퍼 고정이다. 아무래도 버튼이 더 오래된 방식이고 지퍼가 나중에 나온 방식이긴 하다. 참고로 지퍼는 1893년 시카고에서 열렸던 월드 페어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방식은 별로 인상적이지 못했고 현대적 지퍼가 나온 건 1913년 기든 선백이라는 분이 만들었고, 지퍼라는 이름은 또 나중에 나왔다고 한다.

 

일단 버튼 플라이도 두 가지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데님 같은 종류에 쓰는 금속 버튼, 또 하나는 퍼티그 팬츠 같은 데 쓰는 단추다.

 

 

같은 방식이지만 촉감과 단단함, 인상이 전혀 다르다. 

 

 

 

그리고 지퍼 플라이. 이것도 미묘하게 다른 고정 방식들이 있기는 한데 거의 비슷하다.

 

청바지 마니아 중에는 버튼 플라이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버튼 플라이의 페이드가 더 좋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버튼 플라이의 경년변화를 아무래도 많이 봤기 때문에 지퍼 플라이가 만드는 탈색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최근 대부분의 바지는 지퍼 플라이고 과거 오리지널 모델의 복각, 재현, 모티브 이런 게 아니면 버튼 플라이는 예외적이라 할 수 있다. 

 

영속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아무리 좋은 지퍼도 버튼 플라이 만큼 수명이 길 수는 없다. 하지만 데님의 금속 버튼은 떨어져 나가거나 하면 대체가 쉽지 않다. 파는 데가 있고 고칠 수가 있기는 한데 그게 떨어져 나갈 정도면 옷에 남아나는 게 없는 상태가 아닐까 싶다. 퍼티그 팬츠의 단추는 정 급하면 그냥 아무거나 달면 된다. 

 

지퍼의 경우 꽤 잘 고장이 난다. 아주 좋은 브랜드에서 나온 것도 복불복일 때가 있다. 그래도 억지로 잡아 뜯거나 하지 않는 한 예전만큼 고장이 잘 나진 않는다. 

 

사실 위에서 한 이야기는 거의 다 아는 이야기일테고 각자의 선호가 있을테니 자기 좋아하는 거 잘 사용하면서 살면 된다. 좋아하는 건 역시 반짝거리는 단추다. 뭐로 만드는 지 잘 모르겠는데 물소뿔이나 플라스틱 등 여러가지가 있다. 아무튼 반짝거리는 저 영롱한 빛은 자주 볼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침에 입을 때, 저녁에 벗을 때, 세탁하고 말릴 때 볼 수 있다. 그 반짝거림이 버튼 플라이의 모든 불편함을 해소해 준다. 사실 불편함도 익숙해지면 신경이 쓰이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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