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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슨의 매키노 울 자켓들

by macrostar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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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 만에 필슨 홈페이지(링크)를 뒤적거렸는데 매키노 워크 자켓이라는 게 있었다. 적혀 있기로는 예전 아카이브에서 꺼내 온 디자인이라고 되어 있는데 정확히 모델이 있는지는 나와있지 않다. 양산된 건 없지 않았나 싶긴 한데 아무튼 이렇게 생겼다.

 

 

이건 파인 블랙 플래드라는 컬러로 새로 나온 거다. 이전에 있던 건 피트 블랙이라는 까만 색. 노동 잠바를 크게 봐서 돕바형(사파리, 야상형, 카스트로 자켓)과 파일럿 잠바(쇼트형)로 나눌 수 있는데(링크) 매키노 크루저가 말하자면 돕바형이라면 이건 잠바에 더 가깝다. 허리 라인 정도까지 오는 길이에 옆으로 넓다. 26온스 울로 현행 크루저보다는 두껍다.

 

약간 흥미로운 건 Made in USA of imported materials. 매키노 크루저가 아직 Made in USA만 적혀 있는 걸 감안하면 약간의 비용 절감이다. 물론 드라이덴이나 워크웨어 시리즈처럼 완전 미국 바깥 생산은 아니다. 매키노 울을 썼다는 건 그래도 필슨의 상급품이니 적당히 균형점을 찾은 듯. 그래도 디트로이트, 미군 피지컬 바람막이 등 쇼트 잠바 유행이 꽤 됐는데 역시 느리게 움직이는 거 같긴 하다.

 

사실 매키노 울 워크 재킷이라는 제품이 있기는 했었다.

 

 

칼하트 디트로이트 형태의 전형적인 워크 재킷이다. 뭐 요새 고급 소재로 만든 나름 비싼 작업복이라면 단추나 스냅 버튼이 더 오소독스해 보이고 그렇긴 할 거 같다. 이것도 언젠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요새 판매 중인 매키노 워크 재킷의 컬러가 나름 예쁜데(필슨의 우중충함과 비교해본다면) 필슨은 꽤 한참 전부터 색깔 놀이를 하고 있다. 블랙, 네이비, 올리브, 레드 플래드 이런 것만 계속 내놔가지고는 사실 자신이 내놓았던 빈티지 제품과의 싸움도 버겁다. 그런 게 한 백 년 분 어치가 쌓여 있는 판이라 저건 신제품이네! 싶은 게 있긴 해야 한다.

 

 

이런 버전이 리미티드 등 이름으로 나오고 있는데 플래드 체크만 나오는 게 약간 아쉽긴 하다. 현 상황에서는 단색이 포멀, 논포멀 대체에 유리하긴 한데 필슨은 그보다는 매키노 크루저라는 사파리형 필드 자켓을 잠바처럼 입는 걸 계속 시도하고 있다. 함께 붙어 있는 화보를 보면 그런 티가 난다. 그러기에는 매키노 울이라는 게 색이 너무 곱고 너무 딱딱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더 비싼 것들도 물론 많긴 하지만 495불이나 되는 옷이라 좀 그렇긴 하다. 환율 덕분인지 현재 국내 정가는 644000원, 일본 정가는 79200엔이라는 굉장한 가격을 기록 중이다. 혹시 조금이라도 저렴한 걸 찾는다면 가방팝에 30만원대 후반에 레드 플래드와 올리브가 재고가 있는 거 같다. 

 

아무튼 뒤적거려보는 데 이런 사진이 있었다.

 

 

고어텍스 쉘이나 매키노나 어쨌든 방수에 방점이 좀 있는 옷이라 재미있는 매칭이다. 미국 사람들은 우산을 쓰지 않으므로 뭐 나름 효용도 있다 하겠다. 한 겨울에 매키노 위에 쉘을 입어볼 생각을 꽤 해봤었는데 불편해서 관둔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저것도 괜찮네 한번 해볼까 싶어서 입어봤다.

 

 

영상 캡쳐라 사진이 좀 열악한데 뭔가 로보트 옷 입은 거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는 거슬리는 게 없다. 저러고 함 다녀봐야지 싶은데 어떤 상태의 날씨일 때 저게 괜찮을지 잘 모르겠다. 일단 0도 쯤에 눈은 내리지 않지만 습하고 바람이 좀 불고 이 정도... 고어텍스 하드쉘은 후드가 딱딱해서 내리면 불편하기 때문에 쓰고 다니는 게 낫다. 사실 고어텍스 옷이라는 거 자체가 원래 용도를 생각해 보면 후드까지 다 뒤집어 쓰든지, 아니면 벗든지가 맞긴 하다. 하지만 도심 용도로 실내외를 종일 저러고 다니면 추운 날에도 머리에 열이 상당히 난다. 환기가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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