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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루이 비통의 오브제 노마드 전시

by macrostar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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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전시 이야기. 송은에서 하고 있는 루이 비통의 오브제 노마드 전시(링크)를 다녀왔다. 처음 시작할 때 봤을 때 거의 매진이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나가는 김에.. 하고 예약을 검색해 봤더니 자리가 있길래 당일 예약을 했다. 가서 기다리는 것도 가능한 거 같은데 취소표를 얻고 가는 게 약간 더 안심이니까. 6월 19일까지니까 이제 끝나긴 했다.

 

전시는 간단히 말해 "2012년 디자인 마이애미 기간 중 최초 공개된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은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160년 넘게 이어온 브랜드의 철학 ‘여행 예술(Art of Travel)’을 재해석해 탄생시킨 컬렉션"이다. 즉 루이 비통에서 꾸준히 내놓고 있는 콜라보 기반의 가구 컬렉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루이 비통의 가구를 "체험"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예컨대 매장에 놓여있는 모습. 그리고 지금 처럼 전시의 형태로 놓여있는 모습이다. 이는 말 그대로 오브제로 대하게 된다. 전자와 후자는 전혀 다르지만 후자는 아마도 전자를 위해 존재한다. 혹시 일단은 전자 만으로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과연 전시의 방식이 매장에 비해 효과적이냐는 점이다. 이런 수고를 하는 건 다른 맥락 - 예컨대 자신의 제품의 예술품 화 - 을 얻고자 하는 걸 거다.

 

아무튼 가구는 거대한 덩어리고 인간은 무슨 덩어리든 보면서 여러 상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즉 전시장에 놓여 있는 루이 비통의 가구를 보고 감동 비슷한 걸 받는다면 그건 그게 예술품이어서가 아니라 박물관 유리장 안에 조명을 받고 놓여 있는 오래된 밥 그릇이나 그랜드 캐년의 웅장한 풍경, 오래 사용해 정이 든 기계 장치를 떠나보낼 때의 씁쓸한 마음처럼 그저 자기에게서 일어난 감정이나 이성적 판단의 도가니에 우연한 시발점이 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의도가 개입해 있는 거라면 해석을 하는 행위를 곁들일 수는 있을 거다. 하지만 이전의 글(링크)에서 이야기했듯 과연 이 둘이 전시장에  놓일 수 있는 오브제라는 이유 만으로 호환이 되는 가 하는 데에는 의문이 있다.

 

거의 모든 패션 제품은 이런 식으로 소비된다. 구찌와 아디다스 콜라보 제품은 콜라보하우스 도산에서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쪽은 예약은 안되고 웨이팅만 된다길래 보러갈 생각은 관뒀다. 루이 비통의 오브제 노마드도 어떻게 보면 가구 팝업이다. 실제로 꽤 많은 구매 상담이 이어지고 있었다. 보러온 사람들도 전시 관람, 팝업 매장 쇼핑 등 다양한 목적으로 찾아왔을 거다. 물론 구매의 의도는 매장 쪽이 훨씬 크기 때문에 구경꾼 입장에서는 전시의 형식이 마음이 좀 편하긴 하다.

 

그렇지만 소파는 소파다. 맥락에 따라 다른 형태로 놓이고(사실 팝업과 전시가 크게 다른 형태일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다른 형태로 소비를 한다. 하긴 아트 페어가 열리는 미술도 비슷한 면이 있을까?

 

 

저 코쿤은 사람이 들어가도 잘 매달려 있는 걸지 조금 궁금. 저 소파가 조금 귀여웠다.

 

 

하지만 이 소파가 가장 귀여웠음.

 

 

아무튼 이런 전시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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