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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Botter, 캐리비안 쿠튀르

by macrostar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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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에러 같은 브랜드는 누가 만드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프로필과 컬렉션 간의 연계 - 이건 편견에 깃들 가능성이 크다 - 를 끊기 위해서라고 한다. 사실 디자이너의 프로필과 컬렉션 사이에 과연 무슨 연관이 있는가 하는 건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다. 학풍이나 쌓아온 커리어의 분위기라는 게 있을 수도 있다. 큰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고, 극복하려 애썼을 수도 있고, 기존 질서와 상관없이 살았을 수도 있다. 여기서는 거의 모든 가능성이 나오고 그러므로 일률적 재단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어떤 브랜드의 이전 이야기를 자주 하는 이유라면 패션은 결국 사람이 하는 거고, 이러이러한 일을 하다가 지금은 이런 걸 하는군 하는 스토리를 슬쩍 엿보기 위해서다. 적어도 연장선 상에 있다는 걸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편견을 지나치게 개입하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이기 때문이다.

 

보터(Botter)는 듀오 디렉터가 운영하는 데 Rushemy Botter와 Lisi Herrebrugh다. 루쉐미 보터는 퀴라소 출신이다. 퀴라소는 캐리비안에 있다. 퀴라소는 2010년까지 네덜란드 령 안틸레스였는데 해체되면서 주민 동의로 자치권이 부여된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이 되었다. 주민 대부분은 아프리카계 흑인 노예의 자손이라고 한다. 

 

 

검색해보니 이런 동네가 나온다. 해수면 상승 괜찮은가... 퀴라소에서 태어났지만 암스테르담 근처에서 자랐고 앤트워프의 로열 아카데미 오브 파인 아츠를 나왔다. 거기서 리시 헤레브루(Lisi Herrebrugh, 읽는 방법에 확신은 없다)를 만났다. 헤레브루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이민자 집안으로 암스테르담 패션 인스티튜트를 나왔다.

 

아무튼 이런 결과로 캐리비안 쿠튀르라는 이름이 붙은 거 같다. 설명에 보면 캐리비안의 영향과 함께 아르테 포베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르테 포베라는 가난한 미술이라는 뜻이다. 1960년대 후반 미술시장의 상업적 압력에 대항하는 이탈리아 미술가들에 의해 일어난 조형운동을 의미한다. 지극히 일상적인 재료를 사용하는데 소외된 주변문화와 빈곤한 제3세계를 대변하는 의미도 있다. 

 

이 듀오는 2018년부터 니나 리치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지명되어 활동하다가 2022년 초 니나 리치를 떠나 보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부쩍 흥미진진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으니 여기(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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