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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폴로 + 모어하우스, 스펠만 대학

by macrostar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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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가 모어하우스 대학, 스펠만 대학과의 파트너십 확장을 발표하면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실 편안함과 실용성의 시대에 바람막이와 후드가 지루해질 때 쯤 약간이라도 갖춰진 타입의 패션 미학을 찾게 될 수 있는데 너무 엄격한 쪽으로는 쉬이 접근이 어렵고 불편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자연스럽고 느슨한 아이비 패션, 프레피 패션 즈음이 딱 적합하긴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비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최근 많이 등장하고 있는 듯 하다.

 

폴로가 캡슐 컬렉션을 발표한 대학 중 모어하우스는 역사가 깊은 흑인 남자 대학이고 스펠만은 아프리카계 여성 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이다. 둘 다 1800년대 말에 설립되었고 수많은 저명한 인사들을 배출했다. 폴로는 아주 직접적으로 흑인과 여성에 초점을 맞췄는데 모델은 물론이고 사진 작가와 스태프까지 전원 흑인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설명을 보면 : "랄프 로렌의 시그니처 테일러링을 통해 두 학교의 의복 전통과 역사를 기념하는 이 컬렉션은 브랜드의 정체성에 깊이 내재된 대학 감성을 확장한다. 스펠만 컬렉션의 중심이 되는 흰색 패치워크 아일릿과 실크 랩 드레스는 학생들의 대학 입학을 알리는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는 화이트 드레스 행사를 상징한다. 이와 비슷하게, 모직 플란넬 블레이저는 전통적으로 매년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한 첫 날 받게 되는 옷인 모어하우스 블레이저를 오마주했다. 아우터웨어, 니트, 맞춤 정장, 드레스, 신발, 액세서리 등을 포함한 전체 컬렉션은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모어하우스와 스펠만의 학생들이 입었던 스타일을 참조하였고, 양 학교의 깊은 역사를 담고 있으며, 아메리칸 스타일에 기여한 그들의 공헌을 기린다."

 

 

아이비 리그 대학생의 패션 (= 미국의 올드 스타일 패션)의 의미도 시대에 맞게 변하기 마련이다. 아이비 패션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백인 중심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인이 만들었지만 이 분야 고전이라고 할 만한 사진집 테이크 아이비를 보면 거의 모든 페이지에 당시 대학생의 모습이 담긴 생활형 다큐 사진집이지만 대부분 백인 남성이고 백인 여성이 아주 조금 있고, 흑인 남성이 아주 드물게 있다. 예전에 기록해 놨던 걸 찾아봤는데 전체 중 백인 여성이 5명 정도 보이고 흑인 남성은 3명(확실한 1명, 흐릿한 2명) 정도가 보인다. 흑인 여성은 없다.

 

확실한 1명.

 

사실 요새도 아이비 리그 대학 내 흑인 비율이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닌데 1960년대는 분명 더했을 거기 때문에 그 반영일 수도 있다. 그리고 당시에 동양인 저자는 물론이고 혹시 이 책을 미국인이 만들었다고 해도 그런 걸 의식적으로 맞추려는 생각 자체를 했을 리도 없다. 하지만 이 패션은 효용과 미학은 확대되며 영역이 넓어졌다. 전통적 의상이라는 건 보존도 가치가 있지만, 이런 식으로 확장되며 변형될 때 또한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에서 미국 백인 남성이 이건 우리의 옷이야 라며 빈정댈 수도 있겠지만 뉘에 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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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이문동 2022.03.22 23:57

    잘 읽었습니다! 점점 드레스 다운이 익숙해지고 있는데, 아이비 패션을 토애서 옷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 다시금 상기시키는 유행이 되면 좋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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