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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트와 롱패딩의 갈림길

by macrostar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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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추운 날 별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입고 나가는 옷"을 찾는 여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제 나름 이런저런 방한 의류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주 추운 날이 찾아오면 이렇게 저렇게 입고 나가자는 계획을 짜야 한다. 물론 모든 걸 해결하는 이상적인 옷은 세상에 없겠지만 그래도 어딘가 마음이 편해지는 옷은 있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환상이다. 

 

그런 이유로 새 건 여전히 무리이기 때문에 중고 매장을 뒤적거리며 올해도 몇 개의 후보를 찾았다. 우선 코트다. 코트는 패딩보다 춥지만 그래도 내 옷장 아카이브에 결여되어 있는 무언가를 해결할 수 있다. 처음 눈에 보인 건 arpenteur의 utile이라는 코트.

 

 

멜톤울에 안감이 없는 버전으로(요새 나오는 건 안감이 있는 듯 하다) 넉넉한 오버사이즈에 어딘가 프랑스스러운 독특한 카라가 특징이다. 인스타그램에 가끔 만화 같은 게 올라오는 데 항상 이런 카라의 코트를 입고 있다.

 

 

그 다음은 캡틴 선샤인의 트래블러 코트.

 

 

역시 멜톤 울의 발마칸 타입의 코트. 멜톤울이라 기본적으로 무게가 좀 있지만 개인적으로 멜톤울을 좀 좋아한다. 이 코트는 아주 예쁘게 생겼다. 역시 라글란에 오버사이즈로 뭘 입었든 아무튼 그 위에 걸쳐입고 다닐 수 있다.

 

 

그리고 요새 눈에 띈 건 빔즈의 다운 제품. 빔즈나 유나이티드 애로우 같은 브랜드 옷은 애초에 파타고니아나 노스페이스 같은 브랜드에 비해 겨울 의류의 감가상각률이 높고 게다가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인기가 없어서 꽤 저렴하게 거래된다. 물론 상태 좋은 걸 찾으려면 좀 뒤적거려야 한다.

 

 

빔즈 플러스의 다운 M51. 흥미로운 점은 다운과 프리마로프트를 여기저기 섞어서 나름의 기능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혼종은 예전에는 아크테릭스 같은 데서나 볼 수 있었는데 요새는 유니클로에서도 볼 수 있기는 하다. 그래도 옷을 여러 상황에서 입고 그러는 와중에 무슨 일이 있을 지 모르기 때문에 방수 쉘과 혼종 보온재, 가벼움과 따뜻함은 코트로는 흉내낼 수 없는 다운 의류의 특징이다. 맥머도는 좀 쓸데없이 무거워...

 

마지막은 빔즈 라이트의 M51 응용 버전.

 

 

꽤 긴 롱패딩이다. 800필에 우모량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S 사이즈가 가슴폭이 65cm 정도로 아주 넉넉하다. 안에 뭘 껴입든 샥 가릴 수 있다. 밀리터리 느낌이 있긴 하지만 위 M51 정도는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뭐 이런 것들이 있었고 이 중 하나를 구입하게 되었다. 아무튼 크게 봐서는 코트와 롱패딩으로 갈리는 데 둘 다 들여놓을 게 아닌 한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게 이후 착장에 있어 꽤 큰 갈림길이 된다. 이렇게 인생이 갈리는 건가...(인생극장, 그래 결심했어!)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큰 의미 가지지 않고 그냥 열심히 입고 열심히 사는 게 좋은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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