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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아무튼 편한 505, 그리고 뭘 좀 팝니다

by macrostar 202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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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의복 생활에 약간 반성을 하고 있는 게 옷에 관심 없는 사람이 별 생각없이 매일 입고 나갈 만한 튼튼하고 다용도의 소위 라이프롱 옷들을 잔뜩 껴안고 돌려가며 입고 있다. 목숨이 몇 개는 되야 다 입을 수 있을 듯. 하지만 하나 같이 너무 좋고 소중해 아무 것도 버리질 못한다. 돈을 잔뜩 쥐고 항아리에서 손을 못 빼는 격이다.

 

아무튼 뭐 그런 와중에 역시 별 생각없이 입을 청바지가 문득 입고 싶어졌다. 셀비지가 아니고 편안하고 기계적인 페이딩이 없고 전체가 균일한 밝은 컬러의 청바지. 그런 걸 찾다가 GU의 데님 쉐프 팬츠를 발견하고 입었는데 날이 쌀쌀해지니까 그 옷은 약간 무리다. 면 100%이긴 한데 아무래도 흐늘흐늘 하늘하늘한 감이 있다. 그러다가 블프인지 광군제인지 할인하는 수많은 옷들 사이에서 적당한 색의 505를 발견해 구입했다. 

 

 

정말 세상 흔한 양산판 505. 미국 중남부 지역 코스트코나 월마트 같은 데 할인 표시 붙어서 잔뜩 쌓여있을 거 같은 옷이다. 새 청바지를 정말 오래간 만에 입어보는 데 뭔가 좋음. 사실 역시 비슷한 양산판 505가 하나 있는데 아버지가 청바지가 입고 싶다고 하셔서 드렸다. 그건 멕시코인가 코스타리카 제였고 이건 방글라데시 제조다. 리바이스 양산판의 라벨에 익숙하지 않아서 생산연도는 모르겠음. 면 100%에 같은 사이즈고, 예전 청바지보다는 훨씬 얇지만 12온스 대 정도 요새 분위기로 치면 살짝 두께가 있고, 컬러도 비슷하지만 전반적으로 약간 다른 느낌이 있는데 그쪽이 더 뻣뻣하고 체인스티치도 만져보면 날카로운 맛이 있어서 가끔 뒷주머니에 손을 넣고 비벼대는 재미가 있었다. 이건 훨씬 부드러운데 모든 부분이 다 부드럽다. 옷 전체에 입는 사람에 대한 반발과 마찰이 전혀 없음. 아울렛에서 파는 온 구석이 다 푹신한 나이키 운동화 같은 분위기가 있다.

 

 

제조사 제시 사진. 이보다는 아주 약간 더 밝다. 원래 길이가 상당하던데 저 분은 다리가 엄청 길겠군... 애매하게 짧은 길이를 만들기 위해(신발에 딱 닿지 않는 길이) 체인스티치로 기장을 줄이는 돈 낭비를 했는데 비싸진 거에 약간 실망했지만(신촌... 인건비에는 가능한 관대하려 하는 편인데 너무 오른 게 아닌가 싶음, 다른 데 추천...스티크는 왜 전화를 받지 않았을까) 그래도 잘 되었다. 

 

 

참고로 505나 페인터 팬츠 류를 보면 바지 양쪽이 다 저렇게 정리가 되어 있는 데 저거 좀 좋아함. 기본 상태에서는 셀비지보다 저걸 더 좋아하는 데 나중에 페이딩이 생길 때는 셀비지 쪽이 더 좋다. 여기에도 약간의 딜레마가 있다. 아무튼 정말 아무 생각 없어지는 훌륭한 바지다. 이것도 또 순환의 고리 안에 들어갈테니 함께 태어난 다른 505들와는 약간 다른 삶을 살게 되겠지... 함께 잘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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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비싼가.. 좋은 옷인데... 아무튼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그리고 뭘 좀 팝니다... 이전에 판매했던 거에 비해 살짝 비싸서 옥션에 올렸습니다. 저기서 구입해도 되고 여기에서 입금 - 택배 순으로 구입하면 올라있는 가격에서 1만원 깎아드리겠습니다. 혹시 저 가격은 부당하다는 생각 등등 협상 등이 필요하다 생각하시면 알려주세요. 조절 가능합니다.

 

(솔드아웃) 우선 드님 66 XX 버전. 상태 상당히 좋습니다. 스티크에서 체인스티치로 길이를 좀 줄였습니다. 실측 등등은 여기(링크)

 

 

솜털도 뽀송뽀송. 함께 아주 오랫동안 갈 수 있을 겁니다.

 

 

(솔드아웃) 그리고 모모타로 0905SP. 이건 드님보다는 약간 사용감이 있습니다(링크)

 

 

그래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이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도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둘 다 뻣뻣하고 투박한 셀비지 데님의 레귤러 스트레이트로 말 그대로 이것이 청바지... 느낌이 좀 납니다. 32인치 표기인데 유니클로 31인치 정도 입으면 잘 맞을 거 같습니다. 위에 505보다 살짝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있으신 분 알려주세요. 이외에도 몇 가지 더 판매하고 있으니 혹시 궁금하시면 판매자의 다른 물품 보기인가 눌러보시면 됩니다. 

 

 

(이것은 솔드아웃) 또한 베트라(vetra) 갈색 몰스킨도 판매합니다. 2만원... 40사이즈인데 유나이티드 애로에서 붙여 놓은 라벨이 지저분해져서 잘라버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사용감이 좀 있고 손목을 줄이는 방법이 없어서 프렌치 워크자켓을 입어보신 적이 없다면 처음에 약간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베트라 코튼 워크자킷 역시 청바지처럼 함께 오랫동안 갈 수 있는 옷이라 생각합니다. 어깨 45cm, 몸통 55cm, 길이 73cm, 팔 길이 60cm 정도인데 뻣뻣한 재질이라 보통 이 정도 사이즈의 옷을 입는 분이 입어보면 작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95정도 입으면 좋고 여성분이 오버 느낌으로 입는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뭐 이런 건 제 생각이니까... 

 

뭐 이런 게 있으니 부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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