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옷의 즐거움

빈티지 옷, 별로 땡기지 않는 것들

by macrostar 2021. 7. 17.
반응형

빈티지, 중고 의류를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고 그러다 보니까 예전 네임드 옷들도 나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희귀템은 별로 탐을 내지 않는다.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스테디 셀러를 좋아한다. 많이 팔린 건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느끼고 싶기도 하고 오랫동안 잘 입을 수 있다는 보장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기능적인 측면, 취향의 측면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있는 데 그 이야기를 잠깐.

 

일단 내부 방수 코팅은 좋아하지 않는다. 박리 현상을 피할 수가 없음.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도 그렇지만 내부 코팅도 마찬가지다. 노스페이스 하이벤트 같은 게 안감 속에 숨어 있는 옷들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 가루가 되어 떨어져 나온다. 대책이 없음. 차라리 3L이나 고어텍스 류가 그나마 나은 듯.

 

구시대의 라이닝 퍼도 좋아하지 않는다.

 

 

위 사진은 좀 양호한 편인데 정글처럼 복슬복슬한 옷들이 꽤 있다. 이런 옷은 어떻게 세탁해야 깔끔할까(삶을까...)하는 문제와 함께 오래된 옷들은 역시 플리스 가루가 상당히 나올 수 있다. 아무리 세탁해도 옷장 아래 가루가 잔뜩 쌓여서 예전에 한 번 버린 적이 있다.

 

그리고 디자인 적으로는 

 

 

찰탁식 후드에 앞 부분이 저렇게 된 걸 좋아하진 않는다. 빈티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사실 기능적으로도 목과 입 부분에 들어오는 찬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하긴 하다.

 

 

그렇지만 이 가오리처럼 활짝 벌어진 모습이 약간 비호감이다. 말 그대로 개취.

 

 

그렇지만 이렇게 입고 다니고 싶은 생각이 종종 들긴 함.

 

 

또 스탠드 칼라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 대표적인 옷으로 M65가 있는데...

 

어지간히 부드러워질 때까지는 칼라가 빳빳해서 목과 부딪치고 그렇다고 젖히면 언발란스인게 계속 신경쓰인다. 견장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군인이면 몰라도 좀 과장된 느낌이 든다. M51은 평범한 칼라이지만 견장이 있고 M65 1세대는 견장이 없지만 스탠드 칼라다. 그럼에도 스탠드 칼라에 견장이 달린 M65 3세대 판을 두 벌이나 가지고 있다. 그것이 운명. 다 처분하고 M51 하나로 통합해 버릴까 싶기도 한데 그러고 나면 틀림없이 M65 하나는 남겨놓을 걸 그랬나 싶을 거 같다. 

 

 

요새 좋아하는 건 트윌 혹은 데님 등에 코듀로이 칼라 붙어 있는 것. 블랭킷 라이닝은 좋아하는 점도 있고 탐탁치 않아하는 점도 있다. 아무튼 L.L. 빈의 위 자켓은 여전히 찾고 있는데 잘 만나기가 어렵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