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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와 올리브 그린

by macrostar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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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와 올리브 그린은 약간 혼동되며 사용되는 컬러 색깔이다. 무신사 트위터에 카키 활용법이라는 게 올라왔는데 아래 캡쳐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다 그린 계열이다. 그렇지만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우선 카키. 카키라는 단어는 페르시아어에서 왔는데 소일 - 컬러라는 뜻으로 말하자면 흙색이다. 1800년대에 중동 지역에서 영국 군인이 처음 군복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색이다.

 

 

 

아무튼 카키라고 하면 중동의 사막 색깔을 생각하면 된다. 

 

 

그 다음 올리브 드랩. 올리브 드랩은 칙칙한 올리브 색, 짙은 올리브 색을 생각하면 된다. 국방색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올리브 드랩은 2차 대전 참전한 미군의 표준 군복 색깔이었다. 나무, 풀 색을 생각하면 된다. 이것도 사실 변이가 많은데 미군 군복에 처음 쓴 건 OD3이고 1943년에 OD7로 바뀐다.

 

이름에 올리브, 그린 등이 들어가면 일단 이 계통. 

 

OD3는 브라운의 느낌이 상당히 강했는데 OD7은 녹색이 느낌이 강해졌다.

 

그러다가 1950년대 들어서는 올리브 그린을 쓰기 시작했다. 올리브 드랩에 비교하면 훨씬 초록이다.

 

 

이렇게 보면 카키는 베이지, 브라운 톤이고 올리브 드랩이나 올리브 그린은 초록 톤이다. 보다시피 다 주된 전쟁터가 어디냐에 따라 결정이 된 거다. 미군이 중동 전쟁에 들어가면서 흙색, 모래색 계열 군복이 나오게 되었다. 아무튼 땅과 숲이니 색이 꽤나 다르고 그러므로 맨 위 무신사는 카키 - 국방색을 혼동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간단하진 않은 게 영국 영어에서 카키라고 하면 올리브 드랩을 포함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링크).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군인 옷 색깔"이라는 더 큰 범주로 카키를 사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군인 옷 색깔, 국방색, 카키, 올리브가 혼합되어 사용된다. 그렇다고 해도 카키와 올리브는 분리를 해두고 국방색은 올리브, 그린 계통이라는 식으로 정리해 사용해 가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더 낫지 않을까 싶긴 한데 오래 걸리긴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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