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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은 청바지의 생일

by macrostar 202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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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바지가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 하면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데님과 같은 방식이지만 약간 더 고전적인 타입인 덩가리(데님과 다르게 염색되어 있는 천으로 짠다)는 이미 한참 전에 인도 봄베이에서 시작되었고 이게 영국으로 넘어가 싸구려 작업복 제작 같은 데 사용되었다. 그리고 1차 대전 때 미국 해군이 작업복 제작에 사용했고 주로 여성 근로자들이 많았던 전시 공장의 작업복으로도 사용되었다. 따져보면 이게 1910년대 이후일 거다.

 

그런가 하면 데님은 가장 오래된 생산의 흔적은 프랑스의 님(Nimes)에 있다고 한다. 덩가리야 그렇다고 쳐도 님의 데님으로 바지를 만들었다면 데님 바지의 시작은 그때 있었을 테다. 데님의 종주권 싸움에서 유럽 쪽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블루진, 청바지의 시작이라면 역시 그 가장 큰 특징인 리벳의 사용을 들 수 있다. 다른 바지에는 없고 청바지에는 있으니까. 그건 특허를 받은 날짜가 있고 그게 바로 5월 20일이라 청바지의 생일로 친다.

 

 

위 문서에서 볼 수 있듯 1873년 5월 20일에 주머니 보강을 위한 리벳의 특허를 받았다. 사실 1871년부터 만들기는 했다는 데 오피셜 문서가 있다면 그걸 생일로 치기 마련이다. 이제는 리벳이 딱히 없어도 괜찮을 거 같지만 그래도 청바지라면 조그마한 와치 포켓과 함께 꼭 들어간다. 허리 뒤쪽 패치는 예전에는 거의 필수 분위기였는데 요새는 없는 것도 많다. 긴장되거나 심심하니 앉아있을 때 주머니에 달린 리벳을 만지작 거리는 건 정신의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사실 리벳 없는 청바지를 어딘가에서 꾸준히 내놓긴 한다.

 

 

하지만 아직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졌다고 하긴 어렵다. 그리고 요새 집에서 일할 때 가장 많이 입는 건 GU의 데님 쉐프 팬츠인데 거기엔 5포켓도, 리벳도, 패치는 커녕 벨트 루프도 없다. 심지어 버튼 플라이는 커녕 앞에 구멍조차 없지만 면 100% 데님으로 만든 바지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이걸 청바지라고 하긴 좀 그렇다. 데님 츄리닝 정도. 하지만 너무나 편하지.

 

 

아무튼 쓸데없는 이야기를 잔뜩 했는데 5월 20일은 청바지의 공식적인 생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함께 가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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