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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ding 자켓 이야기

by macrostar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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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딩 자켓이라는 게 있다. 낚시 옷이다. 하지만 웨이딩이라는 말 그대로 물살을 가로 지르며 낚시를 할 때 입는 옷이다. 배타고 바다 낚시하는 도시 어부 아니고 플라잉 피시, 텐카라 같은 거 할 때 입는다.

 

보다시피 물에 들어가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일단 자켓은 총장이 짧고 커다란 두 개 정도의 주머니가 특징이다. 바지는 빕 종류를 입는다. 뭐든 방수가 중요하다. 이 계열이 패션 쪽에서 사용된 예가 몇 가지 있는데 그 프로토타입이 필슨의 왁시드 웨이딩 자켓과 파타고니아의 SST 자켓 같은 것들이다.

 

 

이베이 같은 데 가끔 보이는 필슨 왁시드 웨이딩은 보통 이런 식으로 사진이 찍힌다.

 

위 필슨 사진은 계량판인가. 물론 이 옷들은 낚시를 하자고 입는 건 아니고 어번 라이프, 시티 라이프에서 소비된다.

 

 

예컨대 이런 식. 총장이 짧고 폭은 넓은 기능성 옷이라는 건 어쩐지 미쿡 냄새가 물씬 나고 흔치 않은 실루엣을 만들어 낸다. 그런 게 매력 아닐까.

 

 

뭐 이렇게 입고 다녀도 상관은 없다. 낚시를 하자는 것도 아니고 멋을 부리자는 것도 아니고 오묘한 마이웨이의 어떤 경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한다. 아무튼 옷의 본래 의도, 본래의 목적에 가깝게 입어야만 하는가 하는 건 요새는 별 문제가 아니다. 물론 낚시하는 사람은 시내에서 필슨 웨이딩 자켓을 입은 사람을 보고 어랏 저게 뭐야! 할테고, 도시의 패셔너블한 젊은이는 우연히 시골 강가에서 파타고니아 SST 자켓을 입고 물 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을 보고 어랏 저게 뭐야!를 할 가능성은 있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다. 필슨도 파타고니아도 실사용 용도로 만들고 그러므로 신형 개량판들이 나와 있지만 패션 쪽에서 보자면 필슨은 왁시드 버전을 파타고니아는 로고가 붙어 있는 옛날 버전을 좋아한다. 파타고니아의 경우 요새 매장판은 로고가 프린트 버전이다.

 

 

아무튼 낚시는 아주 오래 전 부터 계속되어 온 인간의 생존 아이템 중 하나라 유래도 깊다. 낚시를 하든 도시에서 입든 약간 다른 버전도 많이 찾을 수 있다. 역시 빈티지도 있고 현행 버전도 있다. 웨이딩 자켓에 관심이 생겼다면 탐구할 만 하다.

 

 

 

이건 게일의 옛날 카탈로그.

 

바버

 

 

에디 바우어

 

 

 

아이딜(ideal) 빈티지

 

 

엘엘빈

 

 

S2W8

 

 

마운틴 리서치

 

 

 

다이와 같은 본격 낚시 옷 브랜드는 여러 방수옷은 물론 이런 웨이딩 자켓도 나온다. 다이와도 잘 하면 트렌디한 패션의 세상 어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엔 너무 낚시옷이긴 한데.

 

 

파타고니아에 보면 거의 비슷하게 생겼는데 총장이 더 긴 아노락 형태가 있다. 이건 이름이 SKANORAK인데 사실 카약용이다.

 

 

Sea 카약이라고 바다에서만 하는 걸 뜻하진 않는다(링크). 어쨌든 이런 웨이딩 자켓 류는 무게와 편의성의 문제 등으로 코팅 타입이 많다. 개인적으로 코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결국 갈라지고 가루가 되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코팅이라고 무조건 3L 같은 옷에 비해 나쁘다는 건 아니고 무게나 활동성 등 어디에 강조를 두느냐의 문제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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