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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명동 패스트 패션 샵 유람

by macrostar 201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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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를 올린 적 있는 거 같은데 몇 번의 계절이 지나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하다못해 매장 전경 사진이라도 찍을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바람에 그냥 왔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명동이 낯선 분들을 위해 지도라도 올려봅니다.

 

 

명동은 겹치기가 많아요. SPA 브랜드들이 대부분 상권을 만드는 데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브랜드가 몰려있고, 한 동네에 매장이 두세개 씩 있어요. 평화시장과 두타의 원리와 같은 방식입니다.

 

대충 세군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쇼핑을 사랑하고 활력이 넘친다면 다 둘러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위에 표시한 셋중에 하나 정도만 보고 오는 편입니다.

 

-> 맨 왼쪽 동그라미는 롯데백화점과 눈스퀘어에요. 눈스퀘어에 H&M과 ZARA가 있고, 롯데 영플라자에 유니클로, 무지, ZARA가 있습니다.

 

-> 가운데 뒤집힌 ㄴ자 파란색은 예전에 무슨 백화점인가 있던 자리입니다.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 커요. ZARA와 FOREVER21이 들어가 있는 큰 건물이 있고, 주변에 H&M 단독 매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꺾여 들어가면 A Land 매장과 American Apparel이 있어서 APC 같은 거 구경갑니다. 건물 위로 올라가면 중고 빈티지샵도 있습니다.

 

-> 맨 아래 일자는 유니클로와 GAP 매장이 있습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 매장도 하나 있지요.

 

여튼 이런 식으로 명동의 기존 상권을 고사시키며 새롭게 탈바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매장은 ZARA는 롯데 영플라자, H&M은 명동 중앙에 있는 2호점입니다. 유니클로는 어딜 가나 똑같고요.

 

 

 

어쨋든 거대한 트렌드라는 게 존재는 하는 데 요새는 참 대중없습니다. 패션 저널들이나 인터넷 기사를 봐도 (어딘가 마케팅과 음모의 냄새가 숨어있는) 블랙의 복귀라든가 백팩의 재등장, 돌아온 미니멀리즘 같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다 합치면 커버 안되는 게 없습니다. 하나마나한 이야기죠.

 

하지만 히트하는 아이템은 꾸준히 존재합니다. 스테디 셀러를 제외하고 요 몇 시즌을 뒤돌아봐도 글레디에이터 슈즈, 크록스, 모터백, 야구 점퍼, 핫팬츠 등등이 물결치듯 지나갔습니다. 그런 것들을 가지고 알아서들 입는 거죠. 말도 안되는 매칭도 많지만 유행하는 아이템을 사용하고 싶다는 데 누가 말리겠습니다. 멋나봐야 얼마나 멋날거고, 한심해야 얼마나 한심할라고요. 알아서 즐겁게 살면 되는 거죠.

 

 

H&M과 ZARA, 유니클로를 돌아다녔는데 대충 말하면 저번 봄/가을 옷과 여름 옷 떨이 + 새로운 가을옷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셔츠나 운동복 종류의 꾸준하게 사용하는 아이템이라면 지금이 좋은 시점입니다. 저도 츄리닝을 하나 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니까요(-_-). 취미가 사람을 지배한다고 바람막이 점퍼라든가, 스포츠 양말이라든가, 운동복 바지 같은 것들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실 두툼하고, 발목이 쪼이고, 이왕이면 고등학교 감색 같은 촌티나는 트레이닝 복을 찾고 있는데(90년대에 프레디 페리 패션쇼에 완전 막장 뷰가 나온 적이 있는데 그 사진을 못찾았습니다. 발목 조이는 트레이닝 복 하의에, 늘어진 티셔츠, 역시 늘어진 트랙탑에 주머니에 손 놓고 빡빡머리가 건들거리며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소위 해외 원정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훌리건 패션) 일치하진 않아도 몇 가지 보이더군요.

 

 

 

이번 가을 옷은 상당히 단정해 보였습니다. 침착한 색상이 많고, 뭔가 각이 져 있지만 라인은 자연스러운 엄숙한 느낌의 옷이 많았어요. 보통 여름 옷들이 칠렐레 팔렐레라 계절이 바뀌면서 그래도 좀 갖춰져 있는 옷들에 호감이 가게 되어 있는 데, 이번에는 그런 면이 보다 두드러져 보였습니다. ZARA는 캐주얼보다는 MAN한 느낌의 옷들에 더 중심을 두는 것 같았습니다. H&M과 공생해야죠.

 

뭐, 이런 일들이 있었던 한 여름 일요일 낮의 명동 기행기였습니다. 얻은 건 없고, 배만 고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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