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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모습에 비해 따뜻하지 않음

by macrostar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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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 의류는 각자의 목표가 있기 마련이다. 유니클로의 다운 패딩은 매장 안에서 입었을 때 매우 따뜻하다. 따뜻한 걸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바깥에 나가보면 특히 바람에 취약하기 때문에 특히 올해 겨울 같은 경우 이걸로는 어렵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이거 가지고 되려나 싶은 합성 솜 패딩은 등산갈 때 입고 갔다가 너무 더워서 처리하기 곤란한(잘 접히지도 않는다) 짐이 되기 일쑤다. 몸에서 열이 너무 많이 나지만 옷이 조절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아크테릭스가 아톰 LT 같은 걸 괜히 그렇게 비싸게 팔고 있는 게 아니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옷이 기본을 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옷이 여름에 막아야 하는 건 습기고 겨울에 막아야 하는 건 바람이다. 언제나 그걸 우선시하고 접근해야 한다. 사실 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물건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동차 밖에 없긴 하다. 뭐 아무튼...

 

컬럼비아의 옴니 히트는 쉘터풍이다. 쉘터는 어디에 쓰는 걸까. 구조를 기다리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물론 그것보다 훨씬 발전된 무엇인가가 들어있겠지만(저 위의 옷에는 얇은 합성 충전재가 옷 전반에 들어 있다) 기본적으로는 최소함의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한 옷이다. 즉 저 옷은 아마 불멍에는 딱 맞을 거다. 불똥이 튀어봤자 구멍하나 뚫리는 정도다. 그날부터 조류의 털이 숭숭 날리는 일은 없다. 

 

뭐 옴니 히트를 탓하자고 쓰는 이야기는 아닌데 아무튼 자동차 백미러에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어쩌구 적혀 있는 것처럼 보온 의류는 생긴 것처럼 따뜻하진 않음 이런 경고 문구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잠시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생긴 것처럼 바람을 잘 막진 않음, 생긴 건 이렇지만 비가 샘(유니클로의 블록테크 같은 옷에는 종이 라벨 말고 옷 위에 적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 심실링 지퍼는 왜 붙어 있는걸까, 하지만 그 고무 느낌 좋아함) 이런 등등의 문구도 필요하게 될 거 같다.

 

그렇다고 해도 보온 의류란 비상시에 사용할 수도 있는 거니 보온의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몇 가지 지표 정도는 의무화하는 게 좋지 않을까. 예컨대 다운 의류라면 FP 숫자와 우모량이라도. 우버라는 덴마크인가 노르웨이인가 다운 의류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 그 옷 안에 보면

 

 

이런 식으로 커다랗게 표시가 되어 있다. 다른 의류와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따뜻한지, 어떤 부분에 방점을 두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이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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