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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의 러닝 탑 이야기

by macrostar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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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은 스포츠웨어 쪽으로 약간 접근성이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브랜드는 굉장히 비싸고, 저렴하게 나오는 것들은 타이밍이나 운, 정보전, 할인 쿠폰 속에서 다툼을 벌여야 한다. 후자가 확실히 가격 대비 고성능 옷을 구할 수 있고 성취욕도 있겠지만 에너지 소모가 크고 게다가 의도하지 않은 걸 구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H&M의 스포츠웨어 라인은 적어도 달리기와 맨몸 피트니스 분야 쪽에서는 베이스 - 미드 - 아우터, 핏, 운동 종류, 액세서리 류 등이 그나마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필요한 부분에 싹 껴놓기가 좋은 게 장점이다. 이에 비해 기능성 등의 측면에서 뭐든 다 고만고만한 게 단점이다. 예전에 자전거 의류 쪽으로도 저지와 빕, 바람막이 등등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던 거 같은데 요새는 잘 안 보인다.

 

어쨌든 여름이 끝나고 슬슬 추워질 무렵 겨울이 왔을 때 뭘 입고 뛰고 오르고 할 건가를 고민하다가 일단 구입한 게 H&M의 러닝탑, 정확한 제품명은 레귤러핏 러닝 탑, 상품 번호는 0897258001이다. 29900원 애매한데... 그러고 있다가 추석 쿠폰이었나 아무튼 쿠폰이 들어오길래 사버렸다. 겨울 아웃도어 보온 계열로 파타고니아의 캐펄린과 R1 혹은 R2 조합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거 같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난다. 그런 건 만 킬로 정도 뛰거나 오르면 그때 고민해 보는 걸로... 근데 저 인기는 최근 2년 겨울이 따뜻한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작년 같은 경우 눈도 거의 안 왔던 걸 생각해 보면.

 

개인적으로는 고어웨어의 러닝 시리즈에 상당히 큰 호감을 가지고 있다.

 

 

 

다시 H&M 러닝 탑 이야기를 해보자면 구입 후 몇 개월이 지났는데 10월 중순 이후 뒷산 등산과 러닝을 할 때 종종 입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직 이 옷을 입을 계절은 오지 않았다.

 

 

전체의 모습은 전형적인 러닝 탑. 옷을 보면 캠핑 - 등산 - 러닝 - 자전거 순으로 몸에 달라붙는다. 달리기는 맨몸으로 도심 속에 던져지는 거기 때문에 보통 반사판이 여기저기 붙어 있다. 특히 이런 까만 옷은 정말 안 보이니까 번잡한 도로 근처는 가지 않는 게 좋다. 그런 데는 형광색 옷에 안전등도 달고 가세요.

 

라글란 어깨에 지퍼 넥. 지퍼 넥은 뭔가 좀 그렇고 그런 인상이 있지만 몸에 열이 날 때 매우 효과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물론 풀 지퍼가 더 효과적이지만 미드 활용도 염두에 둔다면 지퍼 넥 쪽이 활용도가 넓다.

 

 

 

겨드랑이, 옆구리 부분은 약간 더 얇음.

 

 

 

썸홀이 있다. 본격적으로 커다란 구멍을 내놓은 건 아니라서 그때그때 적당히 이용할 수 있다. 바닥이 더러워서 먼지가 많이 붙었군... ㅜㅜ

 

예컨대 이런 썸홀은 뭐... 내버려 둘 수가 없으니까.

 

 

 

 

H&M 스포츠웨어 계열에 S표시가 있더만.

 

 

 

뒤에도 반사판.

 

옷은 마음에 든다. 생긴 것도 뭐 무난하고. 다만 이게 입으면 약간 뭐랄까... 생각보다 두께가 좀 있고 진공 포장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열과 잔여 공기는 사이드로만 빠지라고 해 놓은 건가... 아무튼 지금까지 10도, 바람 부는 5도 정도 등 몇 가지 상황이 있었는데 일단 뛰거나 오르기 시작하면 저걸 입기엔 아직 더웠다. 러닝이라면 영하로 떨어져도 단독 착용으로 가능할 거 같다. 영하 5도 아래로 내려가면 저기에 보온 베스트. 이 옷에 플리스 입으면 한 겨울 등산 운행복으로도 별 문제 없을 듯. 이러면서 깨달은 게 나는 추위를 매우 잘 타고 두려워하지만 이에 비해 또 금세 몸이 더워진다는 점이다.

 

 

저 옷을 활용한 H&M의 겨울 러닝 복장 예시. 참고로 스포츠 조거인가 소프트쉘 종류로 입으면 갑옷 같은 느낌이 나는 러닝 팬츠가 있는데 그것도 노리고 있다. 달리면 걸리적 거릴 거 같은데 H&M 피팅 룸에서 입어보고 왠지 반했음...

 

 

결론은 생각보다 두껍기 때문에 조금 더 추워야 제 계절이 오고 한파가 찾아왔을 때 일상복 베이스로 쓰면 보온력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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