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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빈티지 vs 아웃도어

by macrostar 2020. 9. 28.

빈티지와 아웃도어라는 말은 그렇게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니다. 예컨대 기능성이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 보통 무의미해 진다. 가끔 개버딘, 벤틸, 60/40 크로스 등등 성능이 오래 지속되는 기능성 옷감이 있기는 하다. 보다시피 대부분 면 기반이다. 사실 울만 되도 시간이 좀 오래된 거면 괜찮을까(벌레, 구멍, 곰팡이 등등) 하는 생각이 드는데 고어텍스니 초기형 H2NO니 뭐 이래 버리면 장식용으로 쓸 게 아닌 한 실사용 용으로 의미가 있을까 의심이 든다.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계열은 몇 십년 된 것도 세탁해서 쓰면 나쁘진 않을 거다. 하지만 그건 수십 년 된 리바이스 청바지나 파이브 브라더스의 플란넬 셔츠를 입는 것과 어딘가 기분이 좀 다르다.

 

일단 스트리트와 걸쳐 있는 것들이 빈티지 수요가 좀 될텐데 노스페이스는 계통이 좀 복잡하다. 파타고니아는 그래도 정리가 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예컨대 이름이 아예 없던 시절과 이름이 생긴 시절, 미국제 시대와 외주의 시대, 블랙 케어 라벨 시대와 화이트 케어 라벨 시대 등등 구분점들이 좀 있다. 그리고 매년 뭔가 조금씩 바뀌고 어느 해에만 나온 컬러가 있고 그렇다. 컬렉터를 시선 어딘가에 놓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상당히 치밀한 브랜드다. 물론 올해는 이 색이 좋군~ 이럴 수도 있고. 아무튼 그래서 목표를 가지고 모으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글리세이드 같은 건 웃기는 게 많아서 수집에 나서기 좋다.

 

 

 

윈드브레이커도 인기가 많은 거 같다. 봄버는 한국의 겨울에 쓸모 없다고 생각하지만 잘 쓰는 사람도 있을 거다. 다만 오래 된 플리스 같은 경우 먼지가 끊임없이 생겨 날 가능성이 있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노페의 구시대 플리스는 옷장 바닥을 빨간 가루로 뒤덮어 놨었다. 그래서 약간 트라우마 같은 게 있다. 물론 하얀 가루가 계속 떨어지는 말라 비틀어진 내부 코팅제 보다는 낫다.

 

 

 

이런 상황의 자켓이 왜 가격이 붙어서 이베이 같은 데 올라 오는 건지 전혀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아무튼 꾸준히 볼 수 있다. 유튜브 리뷰 같은 거 뒤적거리다 보면 심실링 같은 거 떨어져서 안에가 덜렁 거리는 데 쓰는 덴 아무 문제 없어~ 뭐 이러는 사람들 꽤 본다.

 

그래서 레트로, 뉴트로의 시대에 빈티지 아웃도어는 보통 빈티지 분위기가 나는 아웃도어를 향한다. 예를 들어 데날리나 레트로 X 같은 것들은 이미 나온지 꽤 오래된 아이템들이라 레트로라는 이름을 붙이고 색의 조합, 핏의 변화만 가지고도 그런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아무래도 구형 고어텍스 사용! 같은 걸 할 수는 없으니 결국 색의 조합과 형태다.

 

 

아무튼 빈티지 아웃도어 쪽에 관심이 좀 있긴 한데 면 제품, 면 기반 제품의 세계와는 분명히 다른 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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