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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잡지 - 책 - 브랜드로 이어진 신디케이트가 패션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예컨대 VAN과 뽀빠이가 그런 신디케이트 하에서 아이비 패션과 캘리포니아 라이프스타일을 트렌드로 만들었다. 사실 GQ나 에스콰이어 같은 잡지에서 종종 내놓던 젠트맨스 가이드 류도 그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룰을 제시하고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은연 중 주입한다. 여기서는 에디터, 저자, 연예인, 유명인 등이 '모습'을 전도하는 역할을 한다.
요즘엔 이 신디케이트가 글로벌 SNS - 웹 매거진(사실 SNS와 연동되어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 브랜드로 바뀌었다. '정본' 중심의 자세한 매뉴얼보다는 인스턴트한 사진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이는 지금 시대의 속도감을 반영한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 영향력의 SNS의 힘이 더해지며 더 강해졌다.
뭘 입었는지, 뭘 신었는지 등등이 더 큰 역할을 한다. 이들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해 임팩트를 만들고 패션은 2차 인용, 3차 인용 식으로 저변을 넓힌다. 보니까 그냥 멋진 것 같은 것들은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로고와 프린트가 전달하는 정보의 깊이와 밀도가 대단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정본을 얼만큼 숙지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척도였지만 지금은 레퍼런스를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는가가 척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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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도 어느 정본에서 나왔을거라 생각하는데요. 옷을 입는 경험이 쌓이면 spa옷이라도 어떤 정본의 형태가 있을테고, 어느 소비자는 그것이 궁금해 질 거라고 봐요.
그래서 지금 불고있는 클래식 스타일과 양 극단의 스트릿 스타일이 나타나는 걸까요.
인간은 호기심이 있기에, 왜 레퍼런스를 따라입는지는 생각할거라 봐요. (로고와 프린트의 역사처럼)
답글
이건 아직 단상이라 아직 갈 길이 멀긴 한데 예컨대 레트로 음악, 레트로 패션 트렌드가 과연 그 시절이 좋아서인가, 그게 과연 지금에서 쫓아 올라가보다 나온건가 라는 의문이 좀 있습니다. 아무튼 좀 더 생각해 봐야죠
네, 철학적으로 가게되네요 ㅎㅎ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책도 기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