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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끊기는 어렵다

by macrostar 2020.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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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심각한 제목 같지만 그냥 근래의 잡담s. 코로나 시대의 작은 흔적. 저번 주말에 겨울 옷을 집어 넣고 비겨울 옷을 꺼내는 옷장 정리를 했다. 지리한 작업이지만 가끔 발견이 있다. 얼마 전에 바지를 살까 말까 하던 게 있었는데 옷장 안에 같은 게 있었다. 또한 얼마 전에 이런 날씨에는 스웨트셔츠가 필요해! 라면서 쇼핑몰 들을 뒤진 적이 있었는데 역시 옷장 안에 있었다.

 

전자는 잠깐 잊어버린 거였지만 후자는 전혀 기억에 없어서 약간 당황했다. 가지고 있는 옷 중 전혀 모르는 게 있다니 일상복 탐구(링크)에서 주장했던 정신과 심하게 어긋난다. 찾아봤더니 작년 9월 쯤에 구입했고 잠깐 입다가 추워져서 스웨터로 변환을 했다. 그러고 긴 겨울을 지내며 완전히 망각해 버린 거였다. 뭐랄까... 이렇게 잊어버리다니 어떡하냐! + 스웨트셔츠 하나 생겼네, 아싸!의 감정이 함께 생긴다.

 

 

집에 있으면서 매일 캡슐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있다. 그러다 몇 주 전 두통이 찾아왔다. 두통약도 먹어보고, 알러지 약도 먹어보고, 어깨가 뭉쳐서 그런가 싶어 유튜브 뒤져가며 운동도 하고 했지만 별 일이 없다가 문득 아주 예전에 이런 두통이 왔을 때 - 카페인 부족 -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회복되었던 기억이 떠올라 자판기 커피를 마셨는데 한참 후 두통이 사라졌다. 카페인 의존이 역시 심각한 건가. 아무튼 아메리카노 마셔서는 이게 해결이 잘 안된다. 코로나 전 도서관에 나갈 때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자판기 - 그 달달함 - 커피를 마셨었는데 그래서 괜찮았나 보다. 아무튼 그래서 30개 들이를 하나 샀다. 

 

그런 결과로 아침 9시 쯤에 캡슐 커피를 마시고,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커피 잔을 가만히 뒀다가, 오후 3시 쯤에 거기에 모카골드 마일드를 타 먹는 일과를 반복하고 있다. 

 

 

4월 중순이 넘어갔지만 여전히 춥다. 어제 오늘은 유난히 더 추운데 오늘은 황사라고 미세미세 앱이 외출하지 말라는 까만색 창도 보여줬다.  날씨를 종잡을 수가 없는데 꽃이 피는 시기, 백령도에 무슨 물범이 나타난 시기는 예전보다 1개월 정도 빠르다고 한다. 즉 뭔가는 빨라졌고, 뭔가는 느려졌다. 지금 패턴을 보면 5월에 갑자기 아주 더워질 거 같고 6월에 주춤했다가 7, 8월 피크로 덥고 이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보니 2020년도 벌써 끝나 버리는 군.

 

 

 

위 사진에는 고양이가 세마리 있다.

 

요새 호흡이 긴 일들이 꽤 많다. 쉽지 않다. 요새 사용하는 노트북은 하나는 성능이 떨어져서 뭔가 하기엔 부족함을 느끼고, 또 하나는 성능이 지나치게 좋아서 쓸데 없는 걸 많이 보게 된다. 핑계 중 하나지만 발란스를 찾는 건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아무튼 1/4분기가 괴상한 형태로 지나갔는데 2/4는 부디 안정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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