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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발렌시아가와 알렉산더 맥퀸, 물에 잠긴 캣워크

by macrostar 2020.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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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렌시아가 2020 FW는 물이 고여있는 캣워크 위에서 진행되었다. 걷기에 꽤 불편해 보인다는 들기는 하지만 멋진 옷을 입고 있든 말든 눈과 비는 내리고, 태풍도 오고 지진도 난다. 그런 점에서 여러 현실이 반영된 패션쇼를 좀 좋아하긴 한다.

 

 

 

 

 

이 잠긴 캣워크는 기후 문제를 연상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웅장하고 심각한 분위기에서 비현실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실용적 지점을 어딘가에서 표방한 듯한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은 어딘가 세상 끝 분위기가 나긴 한다. 그렇지만 세상의 끝 이후를 잘 담고 있는 건 사실 칸예(링크)라고 생각한다. YEEZY 초창기 때부터 칸예의 패션은 핵전쟁이 끝난 다음엔 저런 옷을 입지 않을까, 좀비들이 뛰어 다니면 저런 옷을 입고 숨어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 일관성은 여전하다.

 

아무튼 이 패션쇼를 보고 이것저것 생각나는 것들이 있었을텐데 최근이라면 생 로랑 2019 SS.

 

 

 

 

 

 

그렇지만 왠지 예전의 알렉산더 맥퀸을 떠올린 사람들이 꽤 있었을 거 같다. 공통점이라면 끝장이 난 듯한 느낌, 인간 따위...의 느낌이랄까.

 

 

 

 

1997년 SS. 이 패션쇼는 지금에 와서 봤더니 이상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 그때도 이상했다. 그가 가진 커다란 재능과 커다란 문제점이 아주 고스란히 패션쇼 안에 들어가 있다. 캣워크에 물이 꽤 들어차 있고 옷은 계속 젖고 관중들은 소리를 지른다. 모델을 포함해 다들 어딘가 더 흥겨워 보이기도 하고, 어딘가 더 망해있다 싶기도 하다. 확실한 건 그 누구도 지구 온난화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을 거다. 마지막에 벌떡 일어나신 분은 이사벨라 블로우 같은데 아무튼 그런 시대. 이왕 물이 나오니까 같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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