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6 14:51

사실 이런 부분은 내가 마음에 들든 말든 예전에 원래 그렇게 생겼다는 데 할 말이 없는 분야긴 하다. 아무튼 버튼 업 셔츠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저런 셔츠를 가지고 있는데 빈티지 풍 셔츠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이런 형태를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겠지...라는 생각으로 구입했는데 역시 불편하다. 이런 모습을 round placket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 같은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1920년대 풍 워크 셔츠, 1930년대 풍 워크 셔츠, 빈티지 풍 밀리터리/워크 셔츠, 1890년대 풍 CPO 셔츠 등의 문구가 붙어있는 제품에서 단추 부분이 이렇게 된 걸 볼 수 있다.


문제라면 좌우 무게가 맞지 않기 때문에 어딘가 불안함을 주고, 또한 단추 부분이 겹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 곡선 때문에 중간에 끊기게 되므로 바로 옆 몸통과 두께 차이가 심하게 난다. 이 역시 무게 발란스의 문제다.



미스터 프리덤 셔츠의 안쪽 부분. 


미스터 프리덤의 경우 단추 부분이 일자로 쭉 뻗어 있는 평범한 셔츠보다 이런 라운드 형태가 더 많은 거 같다. 아무래도 빈티지, 구형 클래식 분위기가 물씬 나기 때문일 듯.




상당히 과격하게 꺾여 있다. 뭐 바지 안에 넣고 다닌다면 다 그게 그거고 기본적 모습이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저 단추 부분의 두꺼움 때문에 어디까지 비집고 나오느냐의 행태가 약간 달라진다. 말로 설명이 어려운데 아무튼 평소 하던대로 익숙하게 콘트롤하기가 어렵다는 뜻.




워크 셔츠, 서비스맨 셔츠 같은 데서 자주 볼 수 있는 신치 카라도 매우 거슬리는 부분 중 하나다. 역시 무게 발란스에 문제를 일으킨다. 이 부분도 단추를 끝까지 채우고 다니며 별 문제가 없기는 하다.



하지만 끝까지 채워도 어딘가 어색하다. 이건 평범한 버튼 셔츠의 모습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하나. 맨 위의 플란넬 셔츠도 그렇지만 아래 라운드 형태가 이런 것도 좀 어색하다. 빈티지 풍 들은 평범 셔츠에 비해 길이가 길고 아래가 일자로 잘려 있어서 앞치마를 입은 듯한 기분이 든다. 사실 이 역시 바지에 넣고 다니면 문제가 아닌데 하도 오랫동안 셔츠를 빼 입고 다녀서 빼 입고 다니는 거 자체가 어색하기도 하다.





이 정도의 곡선이 가장 무난하다. 위 셔츠는 슈가케인의 샴브레이 긴팔 워크 셔츠인 SC27851. 하지만 긴팔 + 두껍고 튼튼한 워크셔츠용 샴브레이 + 밝은 컬러는 입을 수 있는 타이밍이 정말 한 순간이다. 겨울에 밝은 색 셔츠는 어딘가 마음이 춥고, 날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면 입을까 생각이 들지만 4월만 되도 이미 덥고 거추장스러워진다. 한 두 번 입으면 세탁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온도 통제가 불가능한 야외 착용을 전제로 하면 1년에 4~6회 정도 기회가 있을 거 같다. 근데 예쁘게 생겨서 볼 때마다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게 더 큰 문제다. 사실 비슷한 풍의 페넥 셔츠가 하나 있는데 언제 입어야 할 지 대체 모르겠다.



잠깐 다른 이야기였고 아무튼 이런 면에서 보면 빈티지 복각보다 빈티지 분위기 정도의 셔츠가 확실히 익숙하고 편하긴 하다. 물론 삐툴어진 재미는 복각 쪽이 더 높다.




Posted by macrostar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