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8 13:04

저번에 모 토크에서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잠깐 정리하자면 : 스트리트패션이 하이 패션의 주류가 되면서 만듦새, 퀄리티, 웰 크래프트는 하이 패션의 세계를 떠났다. 떠나서 제품이 저질이고 구려졌다는 게 아니라 크게 상관이 없어졌다는 뜻이다. 


물론 품질이 너무 형편없다면 바보 취급을 받게 되겠지만 코튼 100% 면 티셔츠의 품질이란 걸 아무리 끌어올려봐야 티가 잘 나지 않는 법이고 그럼에도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건 애초에 다들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스트리트웨어의 옷이란 대체로 대량 생산된 공산품이기 때문이다. 워낙 한 번에 만드는 제품이고 아주 미세한 차이를 가지고 소량 주문을 하면 가격이 뛰어오르기 때문에 비싸진다. 하지만 이건 말하자면 기계로 하면 간단한 걸 굳이 손으로 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서 한 칸 더 나아간 거다. 기계로 하면 간단한 걸 역시 기계로 하지만 조금만 만들어서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로고는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뭐가 다르냐 하면 로고이기 때문이다. 로고가 어떻게 생겼나, 어떻게 그려져 있는가가 스트리트 패션의 더 멋짐을 판단할 미학이 된다. 그러므로 로고를 폼나게 만드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돈을 투자한다면 거기에 전부 다 쓰는 게 괜찮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저렴한 아이템(티셔츠, 스웨트, 후드, 비옷, 스니커즈) + 로고 = 하이 패션, 하이 프라이스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조건이 만들어진다. 


문제가 있다면 헤인즈의 티셔츠와 구별점이 로고 밖에 없다는 건 그 경계를 매우 모호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물론 럭셔리를 부여하고 높은 가격을 용인하는 건 소비자 자신이다. 즉 하이 패션은 이전보다 훨씬 더 태도와 포지셔닝의 영역이 되고 있다.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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