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2019.01.25 23:44

패션이 농담이 되는 데 딱히 거부감은 없다. 예컨대 오트쿠튀르라는 패션에서의 나름 특별한 위치를 프린트 티셔츠 다루는 식으로 접근하는 작업 그 자체가 또한 특별함이 될 수 있다. 이렇듯 패션에 특별함이 있다면 그건 당연히 맥락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고 그걸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자기 마음이다. 어떻게 들리느냐는 약간 다른 문제다. 굳이...라는 생각이 있긴 하지만 이게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한 걸 수도 있고, 이 메시지가 이런 작업에 쓸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티셔츠랑 뭐가 다르냐 어차피 옷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오트쿠튀르 따위...라고 생각한 걸 수도 있을 거 같다. 


아무튼 이 농담을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충돌하는데 1) 이젠 이 정도의 농담도 오트쿠튀르 정도 되는 곳에서 해야 하는 건가 vs 2) 티셔츠부터 스웨트, 신발, 이브닝 드레스까지 비슷한 농담을 쉼없이들 하고 있는데 그래도 아무도 안 듣는다 vs 3) 근래 본 패션 농담들 중 제일 비싸게 먹힌 게 아닐까 등등등.


물론 1)의 생각도 문제가 있는데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농담이 오트쿠튀르 용인가 하는 거에도 딱히 답이 없다. 젠더 다양성이나 인종 다양성, 경제적 위기나 지구온난화 혹은 베네수엘라 사태나 대 멕시코 장벽, 우주군 창설 같은 건 오트쿠튀르 용 메시지나 농담으로 쓸 수 있는 걸까? 혹은 진지해야만 하는 걸까? 아니면 더 위트가 있었으면 좋았을까?    



사진은 빅토 앤 롤프 홈페이지. 나머지 2019 봄 시즌 오트쿠튀르도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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