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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마음대로 입는다가 유행이다

by macrostar 2019.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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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약간 새삼스러운 감이 있지만 마음대로 입는다가 유행이다. 이건 일종의 시대 정신 측면이 있기도 하고 또한 전 세대 패션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또 그 자체로 그냥 유행이기도 하다. 앞 둘에 대한 이야기와 세 번째 이야기를 자주 섞어서 사용해오긴 했는데 최근 들어 분리의 필요를 느끼고 있다. 


우선 작년에 자주 섞어서 쓴 이유는 아무튼 옷 입기라는 흔한 일에 대해서라면 새로운 태도나 반발 쪽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진행을 만들텐데 유행의 측면이 앞의 둘을 서포트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시대가 그렇게 흐르고 있는 걸 패션이 흐름을 맞추고 또한 패션의 변화를 시대의 흐름이 맞춰주는 건 아주 이상적인 상태이기도 하다. 


요 몇 해 동안 모델에 대한 처우 개선, 전통적 젠더 롤 나열 광고의 금지, 섹시함이나 다이어트에 대한 반발 들이 있었고 그게 패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실 그런 상태라면 중산층을 기반으로 한 하이 패션의 존재 기반이 희미해지게 될 거라는 예상을 하게 되겠지만 하이 패션은 그 안에서 스트리트 패션, 하이프, 커뮤니트와 SNS 과몰입 등의 살 길을 찾아냈다. 이것들은 평평하다는 점에서 지금의 시대에 제시하기에도 잘 맞는다.


즉 패션은 언제나처럼 매우 고도화되고 있고 지금 같은 식으로 나아가면 언제나 그래왔듯 트렌드가 앞의 둘을 잡아먹을 가능성이 더 크다. 패션이란 아무튼 "멋지게" 보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물론 반발의 기반이 패션에서 새로운 쉐이프 같은 걸로 끌어낸 게 아니라 세대 교체, 미투, 다양성 등 시대의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냥 후퇴하거나 할 가능성은 없다. 즉 "잡아먹을"은 일단은 패션에 한정된 이야기고 이건 별로 근사하지 못한 방향을 갈 가능성이 높다. 




즉 지금의 어프로치는 극단적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다분하다. 어디서 재미를 느끼느냐의 판도가 약간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스트리트 풍 하이 패션은 인터넷 밈처럼 소비되는 경향이 크고 웃기거나 주목을 받는다면 뭐든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옷과 패션이 지나치게 진지해질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허튼 짓이 되는 것도 곤란하다. 아무튼 주의할 점은 마음대로 입는 게 기본이 되었다와 마음대로 입는 거 같은 옷이 유행이다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다.


사실 어제 비슷한 걸 쓰다가 망쳐서 내용이 좀 이상하긴 한데 앞으로 이 이야기를 할 일이 많을 거 같으니 오늘은 그냥 이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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