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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옷은 언제나 함께 한다

by macrostar 2019.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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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딘가 사용하려고 썼는데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습니다. 보다시피 뒤에 아주 긴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하튼 며칠 전에 어딘가 뭔가를 썼는데(링크) 그거 쓰다가 문득 생각이 났던 거라 올려봅니다.




사진은 W매거진(링크). 딱히 의미는 없음...



누구나 옷을 매일 입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들의, 또 모르는 사람들의 옷 입은 모습을 봅니다. TV와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도 사람들이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모두와 함께 하죠. 수 천년 전, 수 만년 전부터 인간은 뭔가 입었습니다. 소중할 만도 한데 사실 이 정도로 익숙한 건 자세히 들여다 볼 일이 별로 없습니다. 


사실 패션에 대한 관심이라 봐야 어떤 연예인이 뭘 입었는지, 요새 주변에서 입고 있는 유행하는 옷이 뭔지, 그걸 어디서 파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어떻게 하면 싸게 살 수 있는지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살다보면 자기한테 어울리는 게 어떤 건지 찾기도 하고, 또 영 어울리지 않는 게 어떤 건지 알아내기도 하죠. 그런 걸 영영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물론 있습니다. 사실 일일이 세 보면 그쪽이 더 많을 거에요. 


저 같은 사람은 옷은 다 재미있고 각각의 매력이 있으므로 사이즈만 맞다면 안 어울리는 옷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어울린다는 게 과연 뭘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가 작으면 뭘 입으면 안되고, 살집이 있으면 뭘 입으면 안되고 그런 거 천지죠. 보통 이런 조언은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이죠. 


아무렴 어떻고 알게 뭐에요. 나 원래 이렇게 생겼는데 그냥 이 모습으로 즐겁게 살자구요. 건강하면 된 겁니다. 그렇게 오지랖 떠는 사람이 옷 한 벌 사주지도 않습니다. 자기 인생이나 열심히 살라죠. 


바로 이런 이야기가 요즘 패션의 태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걸 지향하는 모습이 유행입니다. 속으로는 어떤 꿍꿍이가 있는지 모르죠. 패션 브랜드들은 장사를 아주 잘 합니다. 태생이 이미지를 밀어 붙이는 산업이니까요. 


아무튼 위의 조언에는 키가 작으면 못났다, 살집이 있으면 못났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옷으로 극복 하고 감추려고 하죠. 허리가 길면 짧게 보이고 싶어하고 얼굴이 네모형이면 어떻게 하고 블라블라. 키높이 신발이나 힐을 신어 그걸 극복하고, 살집을 가리거나 다이어트를 해서 그걸 극복합니다. 사실 이런 게 굉장히 많습니다. 사회적 질서처럼 이것보다 훨씬 더 스케일 큰 것들도 많습니다. “멋지게 보인다"는 그 질서를 강화시키죠. 


그렇다면 그게 왜 못났다고 생각될까요. 그저 생긴 모습일 뿐인데 말이죠. 사람들의 모습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남들은 모릅니다. 알 수도 없어요. 생긴 모습에는 사실 사정 따위도 없어요. 그냥 그렇게 나온 거고 그렇게 사는 거에요. 하지만 심지어 어릴 때 잘못 눕혀 놔서 그렇다는 둥,뭘 안 먹여서 그렇다는 둥 부모님 탓, 가정교육 운운 하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죠. 


그러니까 여기서 부터 앞으로 돌아가 볼 수 있습니다. 어울리는 게 뭘까요. 안 어울리는 게 뭘까요. 멋진 건 뭐고 안 멋진 건 뭘까요. 굉장히 달성하기 어려운 지점에 아이디얼한 몸의 형태, 옷의 모습을 놓고 거기에 다가가려고들 하죠. 사실 달성할 수 없어요. 그쪽도 마찬가지로 그냥 그렇게 태어난 거에요. 거기서 더 억지로 뭔가 만들어 낸 거죠. 


그 기준점에는 대체 뭐가 어떤 식으로 작동을 하고 있는 걸까요. 단점을 극복한다는데 그 단점은 왜 단점이 되었을까요. 뭔가 입으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데 그 자신감이라는 게 대체 뭘까요. 옷은 왜 입는 걸까요. 패션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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