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2011.07.02 13:24
아메리칸 어패럴(AA)은 요새 조금 난감한 입장에 처해있다. 도브 체니의 소송 같은 일도 물론 있지만 그것보다 더 문제는 판매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사실 AA 같은 회사로서는 많이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시대다. 아래로는 유니클로, 자라, H&M 같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고, 위로는 스트리트 웨어나 고급 캐주얼, 그리고 그 위로는 럭셔리 라인들이 포진해 있다. 점점 더 계층이 극단적으로 분화되어가고 있고 패션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들은 다이소와 유니클로 조합으로 세상을 헤쳐나가고(이마저 비싸다는 사람도 점점 늘어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보스나 프라다의 성장률 30%대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 비중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AA는 유니클로나 갭처럼 기본적인 디자인을 주로 선보인다. 파격적인 화보가 자랑이지만 사실 곰곰이 바라보면 그냥 평범한 옷들에다가 반짝이를 붙여놓고 더불어 옷들을 좀 많이 헐벗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안티 스웨트샵,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같은 배경적인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패스트 패션에 비해서는 가격 라인이 약간 더 높다(요새는 세일을 하도 해대서 사실 꼭 그렇지만도 않다). 우리 입장에서는 너무 미국적인 라인(허리가 이상한 지점에서 끊긴다)도 문제다.



사실 품질이나 이런 면에서 불만이 없는 건 아니다.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졌다면 안티 스웨트샵 위험이 덜하다는 안심과 더불어 약간이라도 더 나은 마무리 솜씨를 바라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AA는 그렇지는 못하다. 단추도, 재봉질도, 마감도 그저 소재인 면의 품질을 깎아먹는다.

배달 때문에 고생을 좀 한 적도 있지만 이에 대해 아주 큰 불만은 없다. 배송이 빨라봐야 세상이 그만큼 더 급해질 뿐이다. 나는 느린 택배를 찬성한다. 한국의 빠른 배송 시간은 그저 진입 장벽이 낮은 노동의 인건비가 너무 낮다는 반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어쨋든 난감한 장벽에서 붕괴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던(작년에 부도날 뻔 했다) AA가 이런 메일을 보내왔다.


http://store.americanapparel.co.kr/에 가면 조금 더 자세한 링크가 있다.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하나는 노동 착취가 없는 미국의 공장(이에 대해 약간 비꼬자면 대신 성희롱은 있었다)과 Made in USA다. Made in USA는 요 몇 년간 미국 안에서 꽤 히트를 쳐서 Made in USA 트레이드 마크를 붙이고 있는 옷들이 이제는 많이 늘어났다. 홈페이지도 들썩들썩하다.

http://www.madeinusa.org/ 
http://www.americansworking.com/

이건 미국의 경제난 때문이기도 하고 우경화 경향이기도 하다.

자기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대통령 좋다고 뽑아놓고, 그가 금융 제한을 풀고, 모기지 론 받고, 그리고 나서 경제 잘못되니까 이제와서 중국이나 베트남 탓하는 게 좀 아이러니컬하기도 하지만 어쨋든 난국의 처지에 바깥 세상에서 분풀이 대상을 찾는 건 흔한 일이다.

예전에 미국의 경제학자가 비교 우위를 설명하면서 미국 중부에서 옥수수 농사를 열심히 하는 건 자동차를 만드는 것과 똑같은 일이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옥수수 농사를 열심히 하고, 그게 배에 실려 어디론가 가고,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동차가 되어 돌아온다는 순이다. 그러니 옥수수 농사를 열심히 지어라 뭐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이런 엄한 이야기는 요새 욕이나 먹는다. 미국의 패션 포럼 게시판에도 모두 다 중국산이야!하는 푸념글들이 널려있다. 물론 이런 중국 생산 공장에 대한 제한은 스웨트 샵 문제 해결에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어쨋든 과연 이러한 이성적인 호소가 H&M이나 갭보다 비싼 가격이나 덜 다양한 라인(이 역시 비싼 가격과 같은 의미지만)의 한계를 커버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런 광고들이 레버뉴를 플러스로 되돌릴 수 있을까 궁금하다.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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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립자 자체가 쓰레기인 쓰레기 브랜드. 창립자는 변태로 여점원이나 여사원 협박해서 시키는 대로 안하면 해고하겠다면서 변태욕구를 채웠고 재판에도 돈으로 변호사랑 법을 구매해서 죄다 풀려났지만 신용을 잃어버렸음. 이제 망하는 일은 시간에 달림. 문득 기업이 좋아야 사랑받는다는 유니크로 창립자의 경영철학이 연상됨. 뭐 개인적으로도 AA에 그리 크게 혐오하는건 아니라서 AA는 딱 섹스하기에 입기 좋은 옷(섹스시 여자에게 원하는 옷을 골라 입히기 좋은)이라는 좋은 편견만은 자리잡음.

    2011.07.02 23:27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이 내용은 아메리칸 어패럴의 스캔들을 보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스템의 성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의 이야기입니다. 이 실험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현재로서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죠.

      그리고 도브 채니가 얼굴 마담이자 CEO이지만 아메리칸 어패럴에는 그만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지금 같은 시스템 구축(외주 없는 생산, 높은 임금, 높은 복지 - 물론 불법 입국자에 대한 최저 임금 지급 문제가 있습니다)에는 초창기 FOUNDER인 SAM KIM(지금은 주식을 채니와 LIM에게 다 팔고 Freebird. INC라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과 역시 동업 설립자, 그리고 당시 공장의 주인이었고 지금도 대주주인 SAM LIM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셋이 계약을 맺을 때 이름은 Two Koreans and a Jew였죠.

      샘림은 AA의 한국 런칭시 패션비즈와 이런 인터뷰를 한 적도 있습니다.

      샘림은 “노동착취를 중단하라(Sweatshop Free)가 아메리칸어패럴의 경영철학입니다. 시간당 13달러이면 제3국에서는 1일 임금수준입니다. 생산직원들이 아시아계 중남미계인들로 구성돼있어 무주택 직원들에게 아파트를 제공, 영어교육 건강보험 마사지서비스도 갖추고 있습니다. 고임금에 높은 생산원가가 투입되지만 노사가 같이 이익을 셰어하는 진정한 윈윈시츄에이션(win win situation)을 추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라며 그의 기업관을 밝힌다.

      물론 그의 말처럼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된 여러 조사와 소송들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리고 이 시도가 좋은 결실을 맺지도 못했습니다. 지금의 떨어지는 매출이 증명합니다.

      지금 떨어지는 매출의 책임은 전체적인 마켓의 움직임에도 있지만 일정 부분은 도브 채니의 스캔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샘림 같은 전문 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하고 Creative Director를 따로 뽑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섹스하기에 좋은 옷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럴 때 사용하면 되겠죠 ^^ 포지셔닝이 확실히 있다는 건 나쁘지 않은 일입니다.

      2011.07.03 00:30 신고 [ ADDR : EDIT/ DEL ]